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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학교 다닐 적에 봄날이면 많이 불렀던 노래인데, 그 노래가 아니다. 곡이 많이 바뀌었다. 분명 신동엽 시인의 '산에 언덕에'인데도 말이다. 옛 오리지널 노래에 익숙한 탓인지 좀 생경한 감이 있지만, 그래도 몇 번 들어보니 괜찮기는 하다. 하지만 오리지널 노래가 간결하면서도 더 정감이 있고, 신동엽 시인의 민초를 사랑하는 애잔한 마음이 전해져오는 것 같아 좋았는데, 아무리 뒤져봐도 그 노래는 나오질 않는다. 그 노래가 사라진 연유가 있을 터인데 궁금하다.
옛 가회동 하숙시절의 봄날이면 이 노래를 흥얼거리다가 막걸리 한 잔이라도 들어가면 눈을 지긋이 감고 여린 목소리로 이 노래를 부르던 인성이 형이 생각난다. 지금 쯤 캄보디아서 무얼 하는지 궁금하다. 캄보디아도 지금 쯤 봄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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