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I'm So Lonesome I Could Cry' by B. J. Thomas
    컬 렉 션 2019. 9. 26. 15:49

    어제 청파동을 걷다가, 옛 선배의 집이 2층 집의 옛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있는 걸 보았다. 선배는 약대를 다녔는데, 노래를 잘 했다. 마산서 올라 온 나를 꼬드겼다. 같이 노래를 하자며 숙명대학 아래 우리 하숙집을 자주 찾았다. 함께 듀오를 이뤄 노래를 했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를 많이 불렀다. B. J. 토머스의 '아임 소 론섬 아이 쿠드 크라이(I'm so lonesome I could cry)'는 선배의 이른바 십팔 번이었다. 선배가 기타를 치며 이 노래를 부르면, 우리 하숙집의 숙대 학생들은 그야말로 뿅 갔다.

    청파동에서 굴레방 다리로 내려 와 걷고 있는데, 어느 주점에서 이 노래가 흘러 나왔다.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들었다. B. J 토머스의 노래였다. 이 노래의 오리지널은 행크 윌리엄스다. 1949년 직접 지은 詩에다 곡을 붙여 직접 불렀다. 이후 많은 컨튜리 싱어가 불렀는데, 나는 1970년 대학에 입학했을 때, B. J. 토머스가 부른 것을 처음으로 듣고는 이 노래에 빠졌다. 가사가 좋다. "... the silence of falling star, lights up a purple sky. and as I wonder where you are, I'm so lonesome I could cry(별똥 별이 보라빛 하늘에서 조용히 빛나고 있어요. 당신은 어디 있나요, 나는 외로워서 울어요)"

    청파동 선배의 옛 집에 물론 선배와 그 가족들은 살지 않을 것이다. 대문에 달린 문패도 '崔' 씨 성이 아니었다. 선배는 같이 노래하던 그 때 이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용산서 약국을 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 갈 생각을 해본 적은 있지만, 흐지부지 됐다. 쓸쓸한 가을 오후에 이 노래를 들으니 새삼 선배 생각이 난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