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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幻想을 깨다'라는 책컬 렉 션 2019. 9. 6. 19:06
어제 소개한 R. 크로스먼의 '환상을 깨다'를 다시 읽어볼 요량으로 펼쳐보니 책이 너무 낡았다. 너덜거리면서 종이가 제 스스로 사그라지는 상태라 도저히 읽을 수가 없다.
국회도서관에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어제 아침 도서관에 와 검색을 통해 찾아보니 있다. 그런데 대출불가로 나와있다. 창구 직원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행사 중의 책자라고 했다. 행사 중이라니?
그러고보니 도서관 중앙홀에 무슨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기증한 소장품 전시회다. 나는 도서관에 오면서까지 이런 행사가 열리는 줄 몰랐다. 국회도서관에 있는 '환상을 깨다' 그 책자는 그러니까 김 전 의장의 소장품이었던 것이다. 중앙홀 한 켠에 기증도서 서가를 뒤졌더니 그 책이 나왔다. 내가 갖고있는 것과 같은 책이다. 세월의 연륜은 묻어나고 있으나 상태는 깨끗하고 좋다.
김 전 의장은 소문난 독서광으로 알려져 있다. 1990년대 초반 신문사 전무님이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 전 의장과 서울문리대 동기라 자리를 같이 한 적이 한 번 있는데, 김 전 의장이 그 때 '책 자랑'하는 걸 들은 게 어렴풋하나마 기억이 난다. 이 책이 1961년도 판이니, 김 전 의장이 갖고있던 이 책도 문리대 다닐 적에 구한 것일 수 있겠다.
조그만 문고판 책 하나에도 이런 저런 얘기거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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