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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최초 순교자 윤지충 墓 지석은 茶山의 글씨?curiosity 2021. 10. 12. 06:21
어제 조선일보의 한 기사가 흥미롭다.
지난 3월 전주교구 초남이성지 조성 중 우연히 발견된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尹持忠; 1759-1791)의 묘에서
나온 백자사발지석에 쓰인 글씨가 茶山 정약용(1762-1836)의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런 주장을 들고나온 한양대 정민 교수는 다산 전문 연구자로,
10여년 간 전국을 돌며 다산의 친필을 찾으러 다닌 장본인이기에
그의 주장은 설득력을 갖는다.
정 교수는 지석 글씨와 다산이 생전에 남긴 필체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두 글씨체가 거의 비슷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정 교수는 이같은 필체 비교분석과 함께 윤지충과 다산이
내외종사촌지간으로, 다산의 어머니가 윤지충의 고모라는 점,
그리고 윤지충의 천주교 신앙이 정약용. 정약전 두 형제의
영향 때문이라는 점도 그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니까, 윤지충이 1791년 신해박해로 순교를 당했을 때,
그에 대해 다산이 일말의 자책감을 가졌을 것이고 그로인해
윤지충의 묘를 이장할 때 지석의 글을 다산 자신이
직접 쓰지 않았겠냐는 분석이다.
정 교수의 이런 분석이 아니더라도, 실제 지석 글씨와 다산의
생전 필체를 비교해 보면 확실한 단정이라 할 수는 없지만 거의 똑 같다.
다산이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순교자인 윤지충의 지석을 썼다면,
이는 지금껏 논란이 되고있는, 다산의 천주교와 관련한 '背敎' 여부를
밝히는데 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나는 다산이 거의 '背敎'한 것으로 보고, 그에 대한 글을
지난 2012년에 썼기에 일말의 혼란감이 인다.
그런 점에서 정민 교수의 이 연구는 나에게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 같다.
관련기사:
https://www.chosun.com/culture-life/relion-academia/2021/10/11/EJSNLKWDSNH3TKUKMUU2PW6DSU/
https://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25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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