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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실 옆이 회복실인 모양이다. 두어 번 해봤기에 짐작은 간다.
수면마취 상태에서 일을 본 후 덜 깬 상태로 회복실로 가 잠시 누웠다가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는 모양이다.
내 차례를 기다리며 대기실에 앉아 있는데,
내 앞 차례였던 어느 아주머니가 간호사에 의해 부축돼 회복실로 들어간다.
걸음걸이가 흐느적거리고 뒤뚱거리는 게 왜 저러나 싶었고,
우스꽝스럽게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내심 다짐했다.
내 차례.
입에 거품제거 약물을 넣고 손등에 무슨 주사를 놓고…
그러고 깨어보니 누워있다. 회복실 침대다.
그럼 나도 간호사에 부축돼 회복실에 누워졌다는 것인데,
나 또한 흐느적 흐느적 비몽사몽 간에 이동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왜 그건 기억이 하나도 나질 않고 내 다짐조차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내 뒷 차례 분도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나와 똑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마음 먹은대로 안 되는 일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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