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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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선생 別世obituary 2022. 10. 5. 08:32
김동길 선생께서 94세를 일기로 어제 밤 별세하셨습니다. 오늘 아침 이 소식을 접하니 황망하기 짝이 없습니다. 영욕의 세월을 감당하셨지만, 우리 지성의 상징이었던 어른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제 모든 것 다 잊으시고 평소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강조했듯,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잘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선생의 갑작스런 부음을 접하고, 문득 선생이 10여년 전인 2011년 5월에 써 놓으신 유서가 생각나 꺼내 읽어봅니다. 그 유서에서 진즉 언급하신대로 선생의 시신은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기증될 것이니, 선생은 마지막까지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유서의 마지막 대목에서 선생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콧수염과 함께 익살스러우면서도 깊이가 따르던 선생의 여러 유머를 떠 올리게 합니다. "...나는 죽은 뒤에도 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