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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설날' 2題
    세상사는 이야기 2022. 1. 31. 17:54

    아내는 전을 열심히 부치고 있고, 나는 거실에 무료하게 앉았다.
    슬쩍 가서 전을 하나 집어 먹는다. 막 부쳐진 동태전은 따끈하고 고소하니 맛있다.
    하나로 양이 안 찬다. 또 하나.
    아내가 내 그런 모습을 보더니, 말 없이 접시에 몇 개를 담아 먹으라며 준다.
    그걸로 하날 먹었다. 그런데 맛이 별로다.
    접시 전을 소쿠리에 붓고 다시 살며시 내 자리에 가 앉았다.
    그리고는 다시 처음 하던대로 슬쩍 가서 하나를 또 먹었다.
    역시 그게 맛있다.
    아내는 그런 내 모습을 좀 의미심장하게 본다.
    저 양반, 치매 끼가 왔나…






    8년 전 작은 설날 저녁의 한 풍경. 예전에는 저랬다.
    작은 설 저녁이면 모였다. ‘작은 설맞이’로 한 잔하는 것이다.
    마산서 차례 모시러 올라오시는 석태 선배가 도착하는 고속버스터미널 부근에서 주로 마셨다.
    지금은 고인이 된 이주흥 변호사가 말하자면 소집책이었다.
    8년 전 그 날은 꽤 많이 모였다. 종수 형, 상섭이 형, 종윤이 형 등등.
    저 날은 특히 기억에 난다. 저 자리를 파하고 서래마을 어느 카페에서 잭다니엘을 마셨다.
    그 자리에서 종윤이 형이 늘씬한 몸으로 춤을 추기도 했고.
    이제는 까마득한 추억이 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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