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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를 마주하고 앉았다.
폼으로 그저 갖다놓지 않았다. 지금 당장 먹을 것이다.
프랭크 베이컨치즈 버거.
마두동 거리를 지나는데, 먹음직스런 햄버거 광고판을 내걸고 있는 가게 앞을
몇번이고 서성거렸다. 들어갈까, 말까.
결국 햄버거에 대한 유혹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햄버거 같은 정크푸드 먹지 마시오. 병원에서 말했다.
한 1년 역삼동 사무실을 나가면서 점심을 거의 햄버거로 때운 결과는 고혈압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먹질 않았다. 그랬더니 혈압이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몸이 다시 어느 정도 그러니 햄버거가 다시 나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햄버거는 ‘자유’라는 인식이 박혀있다.
1994년 모스크바에 맥도널드 1호점이 열렸다. 줄을 서서 사 먹으려는데,
한 무리 집시들이 우르르 나왔다.
저마다들 손에 햄버거를 들고 환호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유였다.
나는 자유를 먹을 것이다.'먹 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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