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역 대합실에서 열차를 기다리다 깜빡 잠이 들었다.
그러다 행신가는 17시30분 열차 놓쳐버렸다.
포항 1박2일의 마무리가 그로인해 헝클어졌다고나 할까.
부랴부랴 18시 서울 행을 타고 올라왔다.
그로인해 서울에서 전철 2번 갈아타고 집으로 오느라 욕 좀 봤다.
1박2일 간의 일정이 딴에는 피곤했었나 보다.
도착한 날 저녁 서동훈 선배작가의 유강동 댁 근처 한 음식점에서 조촐한 모임을 가졌다.
서 선배와 서상문 박사, 그리고 포항의 수필작가 몇분이 자리를 함께 했다.
서 선배와는 30년 만의 해후다.
1991년 신문사에서 서 선배는 논설위원으로, 나는 정치부 차장으로 함께 있었다.
30년이 긴 세월이기는 하나,
해후의 반가움과 기쁨 앞에 그건 한낱 찰나에 불과한 것이었지 않나 싶다.
다음 날은 서 박사와 성정애 작가의 신세를 졌다.
해변도로를 따라 호미곶 등 포항의 바다를 두루두루 구경시켜 주었다.
죽도시장에서의 회비빔밥, 호미곶에서의 회국수 등 두끼를 생선회로 배를 채웠다.
죽도시장에서 먹은 싱싱한 멍게 맛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짙은 멍게 향을 맛본 건 실로 오랜 만이었기 때문이다.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배의 설악산 공룡능선, 그리고 나의 그 것 (0) 2022.09.13 Youtube 대세는 '혼술' (0) 2022.09.09 70줄 나이라는 것 (0) 2022.07.27 종로 3가, 한 주막에서 (0) 2022.07.22 문경새재 봄소풍 (0) 2022.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