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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줄 나이라는 것
    세상사는 이야기 2022. 7. 27. 17:43

    한 20년 전에 노인들을 등장시켜 퀴즈나 환담거리 등을 통해 노인들의 일상을 엿보게 하는 TV방송이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이걸 이즈음 유튜브를 통해 가끔씩 보는데 재미있다. 지금의 내 나이 쯤의 노인들이 나오고 있으니, 시방의 나와 여러 측면에서 비교해 보는 것도 그렇고 또 한편으로 동병상련을 느끼게 하는 점에서 그렇다. 20여년 전의 70대 나이라면 일반적인 개념 상으로 완전 노인이었다. 그런 노인들이 TV에 나와 엉뚱스럽거나 뒤뚱거리는 모습들을 보면서 재미있어 하는 사람들 중에 물론 나도 포함되고 있다. 지금의 70대를 어떻게 봐야할까. 노인으로 몽땅 치부하기에는 좀 그렇다.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노인의 개념상으로 좀 얼쩡한 나이가 70대라는 얘기다.




    마침 오늘 아침 신문에 이런 기사가 나온다.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83.5세라는 것. 이걸 산술적인 기준으로 삼자면 우리나라에서는 적어도 70대 후반이나 80살이 되어야 노인 축에 들 수 있는 것이다. 수치상의 이런 기준이 아니더라도 70대는 그 얼쩡스런 나이 때문에 살아가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지장을 주기도 하고 또 스스로 지장을 느낀다. 지나친 노인 행세로 주변의 빈축을 사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주변의 과도한 노인 대접으로 위축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니 밖으로 나갈 때면 그에 대한 나름의 안팎의 무장(?)을 단단히 해야한다.


    https://www.chosun.com/national/welfare-medical/2022/07/27/VU2OUG2SQNATBBJYUYAI6SIOBI/

     

    장수의 저주? ...한국인 병든 채로 17년, 건강수명은 66세

    장수의 저주 ...한국인 병든 채로 17년, 건강수명은 66세 기대수명 83.5세 세계 21위서 10년만에 일본에 이어 2위로

    www.chosun.com



    이 기사에서는 이른바 건강수명이라는 게 눈길을 끌게한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평균 나이가 66.3년이라는 것이다. 이게 긴 것인지, 짧은 것인지는 저마다의 생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66.3이라는 이 수치를 반올림 개념으로 하자면 좀 모자라지만 거의 70선이라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70줄의 나이가 인생역정에서 참으로 중요한 지점이라는 걸 느끼게 한다. 물론 거의 84세에 다다른 평균수명에 견주자면 무려 18년 정도를 앓으며 반수명 상태로 살아간다는 것에서 70줄 나이에서 어떤 자구책이 강구돼야 하는 부담을 강하게 안기기도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옛 TV방송은 ‘장수퀴즈’라는 프로다. 이 방송을 재미있게 보면서도 한편으로 허망한 생각이 든다. 저 방송에 나와 재미 속에서 울고웃는 숱한 장삼이사의 노인들, 그 어느 누구도 지금은 이 세상에 한 명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생이 원래 그런 것이긴 하지만, 막상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가 함께 어우러지고 있는 모습들에서 새삼 쓸쓸하고 허망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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