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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출애굽기, 시내 山, 모세, 그리고 ‘10戒’belief 2022. 9. 20. 12:20
이즈음 구약성경을 이따금 씩 들춰보는 건, 얼마 전에 접한, 이스라엘 민족을 가나안 땅으로 이끈 모세가 하느님으로부터 계시를 받은 시내 山의 위치, 그리고 그와 관련한 성서고고학적 주장에 따른 혼돈 때문이다. 과문한 탓도 있을 것이지만,
내가 지금껏 그에 관해 알고있던 앎과는 전혀 다른 내용을 접한 것인데,
말하자면 시내 山의 위치가 그동안 거의 사실처럼 굳어져왔던 곳과는 전혀 다른 곳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거의 문외한인 처지에서나마 나름 한번 확인해보고자 하는 충동이 생긴 것이다.
(새로운 주장에 의한 구약성경 속의 시내 산과 호렙 산. 지금의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미디언 지역의 라오즈 산이다)
시내 산이 어디일 것이라는 구약에서의 언급은 해석에 따라 그 위치가 저마다 다르다.
그러니까 지금껏 시내 산으로 굳혀져 천년이 넘게 순례가 줄을 잇고있는 곳은,
그런 혼란을 불식시키고자 약 1500년 전 로마교황청에서 임의로 정한 것이다.
그런 관계로 논란이 적지않은 와중에 구약과 성서고고학을 바탕으로 이를 뒤집고있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되면서 기독교계에 상당한 파문을 던져주고 있다는 것이다.
시내 산의 위치와 관련한 새로운 학설, 그러니까 시내 산이 시내 반도에 있는 게 아니고 사우디아라비아 북부에 있는 라오즈 산이라는 주장은 그 나름으로 설득력을 갖고있기는 하다.
하지만 기존의 기독교단이나 성경 및 성서고고학자들로부터 반박을 받고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새로운 주장에 흥미를 갖고있고, 이 주장에 따라 정확한 시내 산의 위치가 밝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런 차제에 오늘 한 TV채널에서 이와 관련한 영화 한 편을 방영해주었고,
마침 그 영화를 접한 게 나로서는 우연치고는 좀 신기로운 생각이 든다. 다들 잘 알고있는 ‘십계’라는 영화다.
찰튼 헤스턴이 모세로, 율 부리느가 이집트 람세스 파라오로 나오는 1960년대의 대표적인 블록버스트급 고전영화다.
이 영화는 주지하다시피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하는 구약의 탈출기, 그러니까 출애굽기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구약에서 읽었던 여러 지명과 인명들을 영화에서 접하니 나로서는 구약을 다시 펼쳐보고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영화의 압권은 다들 그렇게 느낄 것이겠지만, 아무래도 모세가 람세스로부터 추적을 당하는 가운데 홍해를 건너면서 바닷물을 갈라지게 하는 기적을 행하는 장면, 그리고 모세가 시내 산에서 하느님으로부터 장차 이스라엘 민족으로 하여금 지켜야 할 10계명을 얻는 장면일 것이다.
나는 예전에 볼 적에는 못 느꼈는데 다음과 같은 장면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모세가 이집트에서 사막으로 쫓겨나 미디언 땅에서 족장인 이드로를 만나 십보라가 딸인 그의 사위가 돼
그 인근의 시내 산에서 하느님을 첫 영접하게 되는 장면이 그것이다. 여기서 ‘미디언’이라는 지명이 중요하다.
시내 산의 위치와 관련해 구약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지명이기 때문이다.
즉 구약의 탈출기에는 시내 산이 미디언 땅에 있다고 적고있다.
미디언은 구약시대에 있던 지명이지만, 지금도 있다.
바로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라오즈 산이 있는 곳이 바로 미디언이다.'belief'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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