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MBC의 어제와 오늘
    時事 터치 2022. 10. 2. 09:37

    1990년 다시 일간지 기자로 오면서 실감했던 건 이런 저런 언론환경의 변화였다. 
    그 중의 하나가 방송사, 방송기자들의 신분상승이다. 
    사실 1970년대 중반 그때만 해도 언론이라함은 곧 신문사를 지칭하는 것이었고, 
    방송사는 그 축에 겨우 낄 형편이었다. 그러니 방송기자 홀대가 더러 있었다. 
    당시 정부부처 주요 출입처 가운데 하나인 내무부의 경우 
    핵심적인 출입기자는 신문기자로 한정돼 있기도 했다. 
    그러던 게 시대추세에 따른 컬러 텔레비전 등 영상미디어의 발달, 
    그리고 뉴스속보 등의 필요성에 따른 TV뉴스의 요구가 증대되면서 방송사의 처지가 변했고 
    그에 따라 방송기자들 또한 그 신분이 확연히 달라졌다.

     

     

    개인적인 경험이라 단편적인 예이겠지만, 
    YS정부 시절 청와대를 출입할 적에 방송기자들의 위세는 정말 셌다. 
    주요 브리핑 등은 반드시 주요 방송사 기자가 있어야만 진행될 정도였다. 
    이런 일도 있었다.
    대통령 유럽 순방 때 어느 국가 방문을 끝내고 다음 날 다른 방문국으로 떠나기 위한 

    단계에서 갑자기 비행기 이륙이 지연됐다. 공식적인 대통령 일정상 있을 수없는 일이었다. 
    이유는 메이저 방송사 기자 두 명이 전날 마신 술로 인해 늦잠을 잤고, 
    비행기는 그들이 비행기에 탑승할 때가지 기다려줬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파다하게 나돌았다.

    더더욱 이런 황당한 일도 있다. 어느 날 아침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는데, 

    무슨 뚱딴지같은 얘기를 하는 것이다.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생각키로 대변인이 생각하기로도 어이가 없어 에라, 엿먹어라 하는 
    억하심정으로 공공연하게 한 얘기가 아니었던가 싶다. 
    얘기인즉슨 대통령이 잘 나가는 특정 방송사 한 출입기자에게 전화를 했다는 것인데, 
    이유는 그 기자가 전날 밤 비서실장과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곤 귀갓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를 다친 것에대한 위로전화였다는 것이다.

    정동영, 신경민, 박영선 등이 이즈음 대통령 발언 조작왜곡 보도로 논란이 되고있는 MBC의 

    그 위세 좋던 그 시절 그 쪽 기자 출신들이다. 민주당 중진의원인 박 모 의원은 
    YS정부 당시 MBC의 청와대출입 2진 기자로 별 미미한 존재였음에도 시절을 잘 탄 탓인지 
    다선의원이라는 출세의 길을 달리고 있다.

    이들 잘 나가던 MBC출신 기자들의 면면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려져있으니,
    다시 거론할 필요는 없을 것이지만, 이들이 과연 기자로서 좋은 기자였던가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말들이 있다. 이런 지적들 가운데 하나는 이들이 기자로서의 능력보다는 
    특정지역 권력에 영합한 MBC 특유의 특정지역 선호의 배경을 타고 컸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박영선은 입사 당시에는 기자가 아닌 아나운서였다. 
    속된 말로 '기자깜'은 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 처지로 박영선은 아나운서에서 기자로, 
    그리고 국회의원으로, 장관으로 출세가도를 달린 케이스로 꼽혀지는데,
    박영선의 경우도 출신지역은 다르지만 화려한 언변에다 처세가 그랬었기에 
    그렇게 될 수 있었다는 게 중론이다.


    언제부터인가 인터넷을 떠돌아다니는 MBC의 편중방송과 관련한 문건들 중 하나는 
    바로 MBC가 특정지역 출신들로 장악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문건이다. 
    이 문건을 보면, MBC가 특정지역과 그 지역 특정학교 출신들로 구성된 
    '인맥의 카르텔'로 장악된 방송사라는 걸 누구라도 직감할 수 있다.

    그러니 이들 MBC출신들은 타 지역 출신이 그들의 영역에 어른거리는 걸 묵과하지 않는다.
    박근혜대통령 시절, MBC의 사장과 보도국장이 PK지역의 어느 특정학교 출신이었을 적에
    이를 국회에서 특정학교를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비판한 사람은 바로 신경민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발언과 관련해 보도윤리를 무시한 채 정치와 야합해 '언론참사'를 

    야기한 MBC의 오늘의 모습은 정말 보기에 참담할 지경이다. 
    허위사실을 토대로 이명박 정부를 곤경에 빠뜨렸던 '광우병 파동'을 주도적으로 선동하던 
    그때의 MBC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는 여론이 높다.
    한 마디로 MBC는 "만나면 좋은 친구"로 사랑받던 예전의 그 위상을 다시 바로 
    세우지 못한 채, 시대나 시절의 변화에도 변함이 없다는 얘기다.  
    이는 MBC 내부의 인적 카르텔과 특정이념에 편중하는 속성을 놓고볼 때 
    MBC의 길지않은 어제와 오늘의 상관관계에 변함이 없는 어떤 개연성이 
    상존하고 있음이 느껴지는데, 
    현재 돌아가는 형국으로 보아 한편으로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