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뜻' 있는 일부 사람들은 매일 ‘김일성장군의 노래’를 들으며 아침을 맞이하고, 이에 이웃 가가호호들도 덩달아 이 노래를 매일 아침 들을지 모를 일이다. 또 김일성의 ‘위대한 영도력’은 시공을 초월한다는 걸 알게되고 이걸 되새기면서 대한민국이 김일성의 후계세습 손자인 김정은의 지도력에 의해 통치되기를 바라게 될 지도 모른다.
북한은 김일성이 태어나기 전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도 김일성의 ‘지도’에 의한 것이라고 선전을 한다. 김일성은 1912년 출생이고, 안 의사의 의거는 1909년 감행된 것이다. 북한의 이런 허구적인 선전은 1979년 제작된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라는 영화를 통해서인데, 김일성 영도력을 중점으로 한 이 영화의 선전을 북한방송을 통해 매일 들으니 나도 어느 사이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의 선전선동은 이런 것이다. 유치하고 말도 안 되는 것이지만, 북한은 이런 고전적인 선전선동 방식에 매달린다. 아무리 허위적인 것이라도 계속 반복해서 들려주면 믿게된다는 인간의 속성에 기반한 그런 방식이다.
권영세 통일부장관이 북한TV 방송 시청을 허용하겠다고 했다. 국회 외통위 국정감사 석상에서다. 권 장관의 북한TV방송 시정 허용에 관한 답변은 매우 단정적이다. 계획이나 방침 등 어느 정도 시간을 갖고 논의를 해보자는 그런 결정이 아니고, 뭔가 정부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처럼 말하고 있는 게 주목된다. 어떤 과정이나 경로를 통해 결정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이는 정말 정신나간 짓이다.
권 장관의 답변 그대로 만일 북한방송, 그것도 소구력이 강한 TV 시청을 전면적으로 개방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예컨대 ‘김일성장군의 노래’를 흥얼거리는 사람들이 엄청 늘어날 것이고, 안 그래도 기세등등한 친.종북분자들은 물론일 것이니와 얼쩡대는 회색분자들의 북한찬양 활동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 될 것이다.
권 장관의 이런 국회발언은 큰 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 따른 논란이 몇날 째 거센데도, 권 장관은 이에 가타부타 아무런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고, 윤석열 대통령 조차도 또한 그러고 있다. 이런 일련의 정부 반응을 볼 때, 이 조치와 관련해 뭔가 예사롭지 않은 어떤 음모가 도사리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은 설득력이 있는 것이다.
권 장관의 국회 답변 정황도 뭔가 개운치 않다. 권 장관의 답변이 주사파 출신의 하태경 의원의 질의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시간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뭔가 짜 맞춘 느낌을 주는 게 그런 것이다.
특히 권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정부 시절 중국대사를 역임한 사람이다. 차제에 권 장관이 중국대사할 적의 북한측과의 접촉 등을 포함해
당시의 행적을 조사해 볼 필요가 있지않나 싶다. 태영호, 하태경 등 이런 조치를 주도하거나 동조, 부화뇌동하는 자들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