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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릎꿇은 李 명박 대통령
    뉴스와 인물 2011. 3. 4. 11:18

     

    지난 대선에서 이 명박 씨를 찍었다.

    그가 대통령이 되고나서는 그저 그렇다.

    나름 소신대로 하는 것 같이 보이다가도

    어쩌다 한번씩 보면 영 개념이 없는 대통령 같아 보인다.

    남북대치 및 그에 따른 안보취약에도 불구하고 국가이념체계를

    중도실용이라는 어정쩡한 잣대로 들이대고 있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오늘짜 아침신문에 참 볼썽사나운 사진이 실렸다.

    대통령 내외가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모습이다.

    기독교단체가 주관한 무슨 국가조찬기도회에서라는데,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래도 되는 것인가.

    현실적으로 대통령이 무릎을 꿇어야 할 대상은 누구인가.

    나라와 국민 아닌가.

    물론 대통령도 사람인 이상 특정 종교를 가질 수 있다.

    대한민국이 종교의 자유를 가진 나라이기도 하고.

    그러나 대통령은 시정(市井)의 장삼이사(張三李四)가 아니다.

    대한민국 전체를 아우르는 국가의 상징이다. 그 상징에는 기독교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주요 종교 개념까지도 포함돼 있어야 한다.

    이 명박 대통령이 기독교행사에서 무릎을 꿇었다면,

    절에가서 백팔배도 해야하고, 이슬람의 라마단 의식에도 참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려면 최소한 대통령으로서의 균형감각을 가져야 한다.

    특정종교에 대한 편향성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동아일보 3월 4일자)

     

    김 영삼 대통령도 종교편향이 심했다.

    1994년 조계종 사태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그 해 11월인가에는 어설픈 해프닝 하나로 불교계의 반발을 샀다.

    호소카와 일본수상이 방한해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때인데,

    불교의 대표적 사찰인 경주 불국사를 호소카와 수상과 함께 들렀다.

    취재진에 둘러쌓인채 두 정상이 법당에 들어섰다.

    호소카와 수상은 참배형식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그렇지 않았다.

    고개를 꼿꼿이 치든 채 목례조차 하지 않았다. 

    이런 모습때문이었을 것이다. 김 대통령은 2007년까지의 역대 대통령 중

    종교에 가장 편향적인 사람으로 기록됐다 (2007년 종교자유정책硏 조사).

     

    다시 한번 조사를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오늘짜 이 한장의 사진이 결과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어쨌든 아무리 독실한 신자라해도

    대통령이 특정종교에 매몰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국가를 다스리는 대통령은 좀 넓은 의미에서 모든 주요 종교를 포용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대통령은 적어도 임기 중에는 좀 넓은 의미에서

    유신론(唯神論) 보다는 범신론(汎神論)적인 입장을 취해야 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설교 맡은 길자연 목사, 이례적 '통성기도' 제안
    靑 "처음있는 일" 당황… 軍지휘관들도 무릎 꿇어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 정치 지도자 수십여명이 3일 오전 7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3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와 30여 개국 기독교계 및 정·재계 지도자, 기독교 목회자, 아시아·아프리카 출신 유학생, 다문화 가정, 탈북자 등 3500여명이 모였다.

    황우여 국회 조찬기도회장의 개회사와 우제창 의원의 개회기도에 이어 찬양과 설교, 대통령 인사말이 차례로 이어졌다. 행사 후반쯤 '합심(合心)기도' 순서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길자연 목사가 기도를 인도했다. 길 목사는 "우리 다 같이 이 자리에 무릎을 꿇고 하나님 향한 죄의 고백을 기뻐하고 진정으로 원하시는 하나님 앞에 죄인의 심정으로 1분 동안 통성(通聲)기도를 하자"고 했다. 기독교계는 매년 조찬기도회를 갖고 있으나 이날처럼 참석자들이 무릎을 꿇고 소리 내 기도하는 '통성(通聲)기도'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 손학규 민주당 대표(오른쪽 사진)가 3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3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 /최순호 기자 choish@chosun.com

    참석자들이 하나 둘 바닥에 무릎을 꿇기 시작했고, 단상에 있던 이 대통령과 김 여사 등 몇몇만 의자에 그대로 앉아 있는 상황이 됐다. 그러자 김 여사도 무릎을 꿇으면서 이 대통령의 허벅지 부근을 찔렀고, 잠시 주저하는 듯하던 이 대통령도 함께 무릎을 꿇었다. 길 목사는 곧이어 "주여" "주여"를 외치며 기도를 진행했고, 참석자들은 각자 소리 내 통성 기도를 3분 정도 했다. 이날 '무릎 꿇은 통성기도'를 제의한 길 목사는 최근 이슬람채권법 반대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TV 화면을 보면 이 대통령은 소리를 내지는 않고 눈만 감은 채 기도를 하는 모습이었다. 이 대통령과 함께 단상에 있던 민주당
    조배숙 최고위원은 하늘을 향해 두손을 벌리고 기도를 했고, 아래쪽 자리에 앉아 있던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정·관·재계와 군(軍)의 지도자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다.

    참석자들은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 지도자들이 동시에 무릎을 꿇은 모습이 신기했는지 이를 보러 일어서기도 했고,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도 계속해서 터졌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무릎 꿇은 대통령 모습이 신경쓰였는지 행사가 끝난 뒤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단에 "사진을 배포하지 않으면 안 되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조찬기도회측은 "매년 1차례씩 국가조찬기도회가 43번 열렸으며, 현직 대통령이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박정희 대통령 때 한 번과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 소추됐을 때 등 2차례뿐이었다"며 "그러나 대통령과 정치지도자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조선일보 3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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