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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심리는 참 요상하고 얄궂다.
못 먹는 감 찔러보는 식의 재미로 느끼는 것이지만,
나쁜 일인 줄 알면서도 한편으로는 그에 동조하려는 심보가 그 것이다.
전라도 김제 마늘밭에 거액의 돈을 숨기다 발각된 한 매형 얘기를 듣자면 그런 생각이 든다.
백억이 넘는 그 돈이 그냥 경찰에 발각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곧 출옥하는 처남과 더불어 삼대, 사대에 걸쳐 떵떵거리고 살지 않았을까.
처남은 돈을 잘 지켜 준 매형을 섭섭하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검은 돈이지만, 백억 넘는 돈 가운데 그 고물만 때어준데도 최소 십억 이상은 되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 가운데 몇 십분의 일인 2억 정도를 몰래 쓰는 바람에
그 돈이 발각돼 국고에 환수되는 것은 물론이고,
처남은 물론이고 자신까지 쇠고랑을 차는 신세가 되어 버렸으니,
그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니겠는가.
돈 환수되고 옥살이하는 것도 그렇지만, 그 집안이 온전할 리도 없을 것이다.
머리 나쁜 멍청한 처남에 의한 소탐대실의 전형이다.
(동아일보 4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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