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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사는 이야기 2019. 3. 28. 08:02

    아침 전철 역 플랫폼. 사람이 별로 없다. 나이 드신 어떤 한 분이 구내를 어슬렁 왔다갔다 할 뿐이다. 그런데, 창문 선반 위에 뭔가 놓여져 있는 게 눈에 들어온다. 가까이 가서 보니 책이다. 무슨 중국어 교재다. 페이지가 펼쳐져있는 것으로 보아 누가 보다가 둔 모양새다. 왔다갔다하는 분이 내가 그 책을 보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는 느낌이 들었다. 저 분 책인 모양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왜 책을 펼쳐놓고 왔다갔다 하는가. 그리 생각하고 돌아 서 있는데, 그 분이 책으로 다가간다. 그리고는 두리번 거리다 손에 책을 든다. 그 때 나와 눈이 마주쳤다. 뭔가 어색해하는 표정이다. 그러더니 손에 책을 들고는 그 책을 보는 모습으로 또 유유히 왔다갔다 한다. 저 분이 왜 저럴까. 견물생심의 표현? 그 때 열차가 왔다. 나는 탔는데, 그 분은 타질 않았다. 나와 함께 타는 게 부담스러웠던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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