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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 난 노트북
    세상사는 이야기 2019. 3. 23. 11:59

    한 6년 간 잘 사용해오던 노트북에 이상이 생겼다. 전원이 들어오질 않는 것이다. 충전기 이상인지 본체 이상인지 잘 몰랐다. 그저 한 20여 분간 이리저리 무슨 짓을 해 봐도 전원은 들어오질 않았다. 그랬을 수 있다. 미국서 누가 사용하던 것을 2013년에 내가 구입해 여태까지 6년 여를 썼으니, 낡은 데다 연식도 오래된 것이어서 탈도 날만 하지 않겠는가. 서비스센터를 떠 올렸다. 전원 부위만 문제라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비용도 만만찮을 것이다. 고쳐 놓아봤자 또 얼마나 쓰겠는가. 그래서 언제 기회가 있으면 버릴 요량으로 그냥 쳐박아 뒀다. 

    며칠 전 구닥다리 시계가 고장 나 종로4가 시계골목에서 고쳤다. 그냥 버리려 했던 것인데, 10여 분도 안 돼 죽어있던 시계가 다시 살아나 째깍째깍 돌아가는 게 참 신기했다. 그날 집으로 와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려는데, 거실 책상 아래 쳐 박아 둔 노트북이 눈에 들어왔다. 
    아, 저것도 살려야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아마도 시계 탓일 것이다. 서비스센터에 가기 전 마지막 점검이나 해보려 노트북을 꺼냈다. 충전기 코드를 본체에 꽂기 전 어째 다시 살아났으면 하는 '염원'을 보탰다. 그리고 꽂았다. 그런데, 웬일인가 노트북 전원 시그널에 불이 들어오는 것이다. 수 차례 반복을 했다. 그 때마다 점등을 일어났다. 노트북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 오늘로 이틀 째, 노트북은 살아 잘 움직이고 있다. 물체나 물건의 物性에도 뭔가 생명이 깃들어 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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