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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현시장 골목
    추억 속으로 2019. 7. 2. 07:05

    어제, 충무로 나간 길에 걸어 본 인현시장. 옛 기억을 더듬어 시장골목 길을 더듬는데, 한 잔 술의 유혹을 참느라 혼이 났다. 얼마 전 TV조선 '백반기행'에 소개 된 충무로와 을지로 3, 4가 쪽 밥집 몇 군데에 인현시장에 있는 한 집도 나왔길래 일부러 그 집을 찾았는데, 한 낮인데도 낮술을 즐기는 술꾼들이 얼마간 있었다. 그 집을 들어섰다가 아서라 하고 나왔다. 나같은 형색의 술꾼들 마시는 걸 보며 거기서 낮술에 취하면 충무로에서 길을 잃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1980년대 옛 충무로 시절, 인현시장 골목을 많이 찾았다. 초입의 '황소집'은 그대로인데 뭔가 옛과는 달리 허술해 보인다. 그 맞은 편 인쇄골목 입구에 있던, 전라도 식 겉절이 김치가 맛깔스럽던 집은 사라진지 오래다. 시장골목은 옛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만고만한 밥집들은 예나 지금이나 주점을 겸하고 있다. 옥호들이 정겹다. '호남' '안성' 남원' 등 대개 지역의 이름을 달았는데, 주인 할머니들이 그 쪽 출신들일 것이다. TV조선에 나와서 그런가, 컴컴한 골목 분위기인데도 뭔가 좀 활기가 느껴진다. 아무튼 술맛을 억눌러가며 그 골목을 벗어나느라 혼 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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