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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동아방송(DBS)의 '밤의 플랫폼'
    추억 속으로 2019. 8. 8. 18:45

    라디오의 시대였던 1970년대를 떠 올리라치면 기억에 남는 방송이 동아방송(dbs)의 '밤의 플랫폼'입니다. "괴-엑"하는 기차가는 소리와 함께 뽈 모리아 연주의 '이사도라'로 시작하던 한 밤의 음악 방송이었지요. 조용한 밤의 분위기에 맞는 음악, 그리고 진행을 맡았던 당시 성우 김세원의 촉촉했던 목소리는 전국의 청취자들을 사로잡았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973년 dmz 군시절, 송악OP 벙커에서 밤에 어쩌다 이 방송을 한번 씩 들었습니다. 그리곤 현실의 괴리 속에서 우왕좌왕 헤맸던 기억이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탈영의 유혹까지를 던져주던 방송이었지요.

    그 당시 송악OP 대북방송반에 있던 특전사 소속의 이 모 병장은 이 방송을 특히 병적으로 좋아해 벙커에서 라디오를 끼다시피 하고 살았습니다. 함께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한 여름 장마비가 억수로 쏟아져 내리던 어느 날 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방송과 얽힌 사연이 있었지요.

    오늘 우연히 유튜브에서 이 방송을 보았습니다. dmz에 내리던 옛날 그 장마비와 이 병장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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