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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Play Misty for Me)'컬 렉 션 2019. 8. 30. 18:36
어제 밤, 잠이 안 와 뒤척이면서 텔리비전 채널을 여기 저기 돌리고 있는데, 이 영화가 나온다.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원제가 아마 'Play Misty for Me'였을 것이다. 1971년 대학 2학년 때 단성사에서 봤으니 벌써 거의 반세기가 흘러간 추억의 영화다. 나에겐 이 영화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 영화보고서 여자 무서운 줄 알았다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에 나오는 예쁜 이름의 이블린(제시카 월터)은 정신병(편집증)환자다. 영화가 나올 당시 편집증에 대한 상식이 별로 없던 터라 그냥 가버라는 한 남자(클린트 이스트우드)에 대한 사랑이 지나치고 그 사랑이 무시당하면 그렇게도 무서운 여자가 되는 줄 알았다.
세월이 흘러 1970년대 말, 이 영화를 떠 올리며 좀 쫄았던 일이 있다. 해서 이 영화에 대한 일종의 트라우마가 없잖아 있던 터에 이 영화를 막상 대하니 그 때 생각이 새삼 난다. 물론 다 흘러간 일이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주제가가 좋다. '미스티를 들려주세요(Play Misty for Me)' 라는 영화 원래 제목의 '미스티(Misty)'라는 곡도 물론 좋다. 하지만 재즈곡인 이 노래에 비해 로버타 플랙(Roberta Flack)이 이 영화의 주제곡으로 부르는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가 영화의 분위기로 봐서도 훨씬 좋다.
로버타 플랙은 이 노래 하나로 깊은 인상을 준 후 이어 'Killing Me Softly with Her Song' 등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아무튼 어디서든 'The First Time...' 이 노래를 들으면 이 영화가 자동적으로 떠 올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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