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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넘긴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대구 동생들에게서 갑자기 밤에 전화가 오면 가슴이 덜컹 내려 앉는다.
어제 밤 대구 남동생으로부터의 전화. 좀 늦게 받았더니 전화가 끊어졌다. 그 때부터 가슴은 쿵쾅거린다. 무슨 불길한 생각에 동생에게 도저히 전화를 할 수가 없다. 대신 우회적으로 여동생에게 전화를 했다.
별 일 있나? 무슨 별 일예? 별 일 없심미더. 어무이 괜찮으시냐? 예. 저녁 잘 잡수시고 테레비 보고 계심미더. 알았다. 고마 끊어라.
비로소 남동생에게 전화를 건다.
아까 전화를 못 받았다. 저녁답에 우짠 일로 전화고? 아, 그거 손자 놈이 내 전화기를 갖고 놀다가 우째 단축버튼을 잘못 눌러 그리 됐심미더.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게 기적이다. 나는 그리 생각하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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