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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라이카' 20년(My 20-year of life with Leica)
    컬 렉 션 2019. 10. 12. 12:38

    오늘짜(10. 12) 중앙선데이는 라이카 카메라를 광고성의 특집기사(advertorial)로 다루고 있다. 관심을 갖고 봤더니 라이카 디지털 카메라에 관한 기사다. 하기야 지금은 디지털 시대이니, 새삼 구닥다리 아날로그 라이카 필름 카메라를 광고 특집기사로까지 다루며 들춰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어쨌든 나에겐 반가운 기사다. 라이카라는 브랜드 때문이다. 내가 살아오면서 어느 한 때 삶의 전환의 계기를 준 게 라이카다. 그게 1998년이니, 내가 라이카와 맺은 인연도 이십년을 넘어가고 있다. 물론 지금은 라이카에 대한 관심이 그 때만은 못하다. 고백하자면 내가 라이카에 관심을 뒀던 것은 호구지책의 수단이었다. 신문사를 나와 백수로 지내면서 뭘로 먹고 살까를 궁리 중에 라이카를 만났던 것이고, 그걸 해외에서 경매로 따다 국내에서 딜링하면 돈이 됐던 것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라이카 자체에 매료돼 수집 쪽으로 좀 옮아 간 게 나와 라이카와의 인연이다.

    활기차게 할 적에는 라이카를 많이 갖고 있었다. 희귀하고 비싼 모델도 많았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늘 중앙선데이 기사를 보고 살펴봤더니 내 수중에 있는 라이카는 딱 넉 대 뿐이다.

    R-타입의 R-E와 R7, 흔히들 바르낙이라 부르는 스크류 마운트 타입의 III(F), 그리고 디지털인 D-Lux 4다. 다들 허접스런 것인데, 그나마 좀 괜찮은 것은 1933년 출시 모델인 III(F)다. 렌즈는 카메라 시리얼 넘버와 매칭이 되는 무코팅의 주마(Summar). 나름 흑백사진을 찍을 요량으로 꽤 오래 갖고있는데, 손 대본지도 오래됐다.

    기계식 필름 카메라는 손이 많이 간다. 그런 맛으로 찍는다. 하지만 눈도 잘 안보이고 손 놀림도 생각대로 잘 안 돼, 이제는 그 카메라로 사진작업하기가 쉽지 않다. 리플렉스인 R-E는 좀 다루기가 편하지만, 그것도 필름만 끼워 놓고 몇 판 찍지 않았다. 족히 1년은 넘었을 것이다. 얼마 전까지는 디지털인 D-Lux 4로 흑백사진을 좀 찍었지만, 그것도 이즈음에는 뜸하다.

    오늘 중앙선데이 기사에 소개되고 있는 라이카 디지털 카메라를 나는 써본 적이 없다. Q2나 CL 등 모델 이름을 알고는 있지만, 가격이 워낙 만만찮은 것들이라, 나로서는 써 볼 엄두도 못내는 것들이다. 그러니까 중앙선데이의 이 기사는 나에게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기사는 Q2를 중심으로 라이카의 풀프레임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의 우수성을 소개하면서 라이카의 역사에 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그런데 라이카의 역사 부분에서 잘못 쓴 부분이 한 군데 있다. 세계 처음으로 라이카가 만든 35mm 랜지파인더 카메라인 '우르-라이카(Ur-Leica)'에 관한 것으로, 그 개발 연도를 1914년으로 적고 있는데 틀렸다. 1913년이다. 카메라 정식 이름도 '우르라이카 바르낙(UrLeica Barnack)'이다. 내 책상 앞 벽에는 아직도 라이카에서 공식적으로 배포한, 라이카 카메라의 역사를 모델 별로 배열해 놓은 'Leica Family Tree' 포스터가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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