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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수리산 임도 산행 길에 후배가 보내 온 한편의 시다.
언뜻 읽었지만, 무슨 뜻인지는 대강 알았다.
취중에 집으로 와 후배와 좀 오래 얘기를 나눴다.
지석철 화백이 일생을 견지해 온 오브제를 바꾼 것에 대한 글이 아니었냐고 물었더니 싱긋이 웃는다.
시에 과문한 탓에 무슨 더 긴 얘기가 필요할까.
다만 한 가지, 후배가 글을 쓴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후배는 애시당초 文才가 있었다. 하지만 글을 쓰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곁에서 내가 많이 부추겼지만, 그럴 때마다 싱긋이 웃곤 했다.
1977년인가, 청진동 해장국 집에서 나에게 수줍게 건넨 시가 생각난다.
'낙동강' 연시였다. 그 시를 크게 읽어가며 후배를 축하해주던 기억이 새롭다.
어제 후배의 글을 빌미로 춘돈 형과도 많은 얘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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