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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인수, 현인의 '환생,' 가수 조명섭 군
    컬 렉 션 2019. 11. 30. 07:24

    한국 사람들에게 트로트는 속성상 정서에 맞는 음악이다. 즐겁되 구성지고, 슬프되 한으로 승화시키는 걸 저력으로 삼아 좋아하는 음악이다. 트로트라는 말보다는 속칭 '뽕짝'이라며 좀 비하적으로 부르는 것은 그만큼 그 리듬에 익숙해졌기에 그에 따른 친숙함이 더 해진 만만함의 표현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트로트는 한국민 누구나 즐겨 부르는 노래로 자리를 잡았기에 그 유행에 부침이 별로 없다. 있어도 없는 듯, 없어도 있는 듯이 듣고 부르는 노래가 트로트인 것이다.

    그런데 요즘들어 이런 트로트에 이상한 기운이 감돈다. 좋은 기운이다. 트로트에 대한 시중의 관심이 다른 때에 비해 훨씬 증폭되고 있는 분위기라서 그렇다. 그러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이 아니다. 트로트를 그야말로 기가 막히게 소화해내는 몇몇 청년가수의 혜성 같은 등장 때문이다.

    그 가운데 한 명이 조명섭 군이다. 조 군은 이제 21살의 청년이다. 헌데 목소리나 노래하는 포즈, 그리고 말과 행동의 언행이 도저히 21살의 청년으로 여기기가 어렵다. 방송 콩쿠르에 나와 대상을 거머쥔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조 군에게 따라붙는 특별한 한 수사가 이를 뒷받침 한다.

    '현인, 남인수의 환생'이라는 것인데, 정말 트로트를 좋아하고 그 계보를 좀 아는 사람이라면 조 군의 노래를 듣거나 제스처 등을 보고 누구나 그 수사에 동의를 하고 환호를 한다. 현인과 남인수는 노래 부르는 풍이나 음색에서 색다른 면이 많다. 하지만 조 군은 이 두 명가수의 노래를 거의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는 점에서 이를테면 그의 천재성이 보인다.

    방송 콩쿠르에서 처음 부른 노래는 현인의 '신라의 달밤'이었다. 사람들은 그 노래를 듣고 '현인의 환생'이라고 했다. 조 군은 최종 결선에선 남인수의 '이별의 부산정거장'을 불렀다. 그 노래를 듣고 사람들은 '남인수의 환생'이라고 했다. 조 군의 노래가 이렇게 흘러간 양 대가수를 넘나드는 것이라면 두 가수 외 다른 어떤 명가수의 노래도 잘 부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조 군의 노래를 듣거나 언행을 보면 그가 21살의 청년이라는 나이를 잊게 한다. 그런 점에서 나이를 먹어야 늙고 성숙해진다는 그 상관관계가 맞지않는 사람도 있구나하는 걸 느끼게 한다. 도저히 21살의 나이로 여길 수 없는 선곡과 노래하는 목소리, 그리고 부르는 제스처등이 그렇다는 것이다. 가창력도 물론 뛰어난 것이지만, 그 목소리와 리듬의 조절, 그리고 이들과 앙상블을 이뤄 노래하는 포즈가 상당히 클래시컬하다는 점 또한 흘러간 트로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열광케 한다.

    조 군의 노래와 언행을 접하노라면 엉뚱하게도 이런 생각이 든다. 세상의 모든 것을 어린 나이에 다 겪은 듯한 '애늙은이' 같다는 것. 조 군 또한 인터뷰에서 그 나이에 걸맞잖은 고되고 어려운 인생경로를 살아왔다고 토로한 적이 있기에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지금 조 군의 노래가 그토록 대중의 심금을 울리며 열광케 하는 나이를 더 먹어 성숙함이 더 해진다면 어떤 노래가 나올지 궁금해지면서 더 큰 기대감을 안긴다.

    아무튼 조명섭 군의 등장으로 인해 우리 가요계가 걸출한 가수 한 명을 맞이한 것, 그리고 이로인해 대중들의 우리 트로트에 대한 관심이 이런저런 기대감 속 풍성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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