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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69년 馬山高 3학년 1반
    추억 속으로 2020. 1. 2. 07:57

    페이스북에서 간혹 추억을 일깨워 준다. 8년 전에 누군가 이 사진을 올려줬다. 아마 고등학교 동기였을 것이다. 1969년 고등학교 3학년 때 사진인데, 졸업을 앞두고 담임 선생님과 찍은 것이다.

    어떤 연유에서인지 나는 고등학교 졸업앨범이 없다. 그러니 나에게는 이 사진이 고 3 동기들과 담임 선생님하고 찍은 유일한 것이다.

    담임인 배도중 선생님은 일반사회를 가르치셨다. 선생님에게는 이런 유머가 따라 다녔다. 서울법대를 나오셨다고 자택 대문 문패에 그걸 적어 놓으셨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소문은 소문 뿐이었다. 확인이 안 됐던 것이다. 아무튼 선생님은 학벌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계셨다.

    재작년인가, 마산에 들러 고금석 선생님을 뵌 적이 있는데, 그 때 고 선생님 말씀으로는 배 선생님이 작고하셨다고 했다. 그 이듬해 고 선생님도 돌아가셨다.

    담임 선생님 오른 쪽이 나다. 선생님과 그닥 관계가 좋질 않았는데, 어째 내가 곁에 앉았는지 모를 일이다. 나는 수학을 포기한 이른바 '수포자'였다. 그 때문에 대학 원서 쓸 때 선생님 속을 많이 썩였었다. 그 성적으로 그 학교 그 과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대학입학 시험 때, 한 과목을 남겨놓았을 때 선생님이 학교엘 오셨다. 표정이 달라져 있었다. 내가 될 것 같았으니까. 아무튼 나는 선생님의 예상과 달리 합격했다.

    왼쪽이 박진 군인데, 이 세상에 없다. 나와 제일 친한 친구였다. 사진을 찍던 저 무렵이면, 친구가 강남극장 옆 양키시장에서 빨간 라벨의 노 필터 '말보로'를 사 함께 숨어 피우던 그 즈음이 아닌가 싶다.

    명섭이, 영진이, 태철이, 학진이 등 동기들의 얼굴을 보니 반세기 전이지만 새삼 새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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