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 창간 100주년볼 거 리 2020. 3. 5. 12:30
아침에 배달된 조선일보가 엄청 두껍다. 창간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집이라 그렇다.
100주년에 걸맞게 100면 발간으로 맞추었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었다.
호기심에 한번 세어 보다가 부질없다는 생각에 중간에 그만 뒀다.
'100년 전 그 춥고 바람 불던 날처럼, 작아도 결코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겠습니다.'
창간 100주년 기념사설인데, 그 의미를 부각하고자 1면 머리에 실었다.
조선일보 하면 많이 보고들어 익숙해진 캐치프레이즈가 있다.
바로 '1등 신문'이라는 것. 근데 100주년 특집호에 그 캐치프레이즈는 안 보인다.
대신 긴 제목의 사설과 함께 '100년을 달려 온 아침'이라는 문구로 100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뭔가를 자랑삼아 내세우기 보다는 실용적인 미디어로서 독자층에 파고들자는 의도가 엿보인다.
아무래도 조선일보에 대한 극과 극을 오가는 평가를 감안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재인 대통령의 창간축하 편지가 눈에 띈다.
축하와 함께 '국민통합'을 위한 조선일보의 역할을 주문하고 있지만 좀 형식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문통 지지층의 조선일보에 대한 반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럴까. 그나마 통합을 내세운 그런 두리뭉수리한 레토릭으로
지지층과 일반 국민을 함께 적당히 아우르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이는 것 같다.
'볼 거 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덤 불 (0) 2020.04.22 1936년 미국의 '모래-폭풍 헬멧(sand-blasting helmet)' (0) 2020.03.26 Contagion (0) 2020.02.07 1918년 시애틀의 마스크(mask in Seattle ca. 1918-1919) (0) 2020.02.04 일산 호수공원 (0) 2020.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