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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늦은 귀갓길 전철 안에 앉아 찍은 사진인데, 그게 언제인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한잔 취해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은 찰나 포착의 예술이라고들 하는데, 취한 와중이었지만 아마도 그런 느낌이 퍼뜩 들어 부지불식 간에 들이댄 카메라에 이 정경이 잡혔던 모양이다.
늦은 밤, 피곤한 표정들로 집으로 가는 표정들인데, 역시 부지불식 간에 찍혀진 분들에게는 초상권 침해의 소지가 있을 것이니 송구스럽다.
라이카(Leica) D-Lux를 항상 포켓에 넣어 다니는데, 어쩌다 카메라를 열어보면 이런 사진들이 한 두어장 씩 들어있다. 사진 제목은 '무제(Untitled)'로 했다. 마땅한 제목이 떠오르지 않을 때 많이 쓰는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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