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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평론가'라는 사람들時事 터치 2020. 8. 28. 11:51
자신의 지식과 상식을 바탕으로 정치에 관해 누구든 생각과 평가의 견해를 이야기 하고 쓸 수 있다. '표현의 자유'라는 헌법상의 거창한 규정이 아니더라도 이런 견해들이 자유스럽게 서로 소통되고 공유되는 게 자유민주주의 체제다. 이런 견해를 좀 더 전문적으로, 나아가 직업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컬어 '정치평론가'라는 분들이다.
정치평론은 예전의 경우 주로 정치경력이 있는 정치인이라든가 대학교 교수들이 주로 맡아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들을 전문적인 '정치평론가'로 부르질 않았다. 근데 이즈음에는 많이 변했다. 정치를 평론하는 일을 직업적으로 삼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런 추세 라 직업분류에 아예 '정치평론가'라는 항목이 추가돼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이런 '정치평론가'들이 근년들어 많이 생겨난 것은 우리 정치체제의 급변과 무관하지 않다. 보수정권과 진보정권의 잇따른 교체가 그것이다. 정치이념과 이를 바탕으로 한 정권의 교체는 국민 의식에도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게 하면서 진영에 따라 끼리끼리들 뭉쳐지는 현상이 생긴다. 이런 현상에 필요한 게 바로 각각의 '진영 논리'라는 것이고, 이런 논리를 대중을 상대로 전문적으로 설파해주는 사람들이 생겨났는데, 이들을 일컬어 '정치평론가'라 하지 않는가 싶다.
여기에 이런 시점에 생겨난, 지상파 방송이 아닌 '종편'의 등장도 '정치평론가'들의 양산과 무관하지 않다. 이런 점에서 이즈음 이른바 정치 평론을 하는 '정치평론가'들은 예전 처럼 팩트와 논지 설정에 있어 객관성을 중시하지 않는다. 대개들 어느 진영을 대변하고있는 부류들인데, 이들을 과연 '정치평론가'라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냉소적인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들 '정치평론가'들이 유독 많이 생겨난 건 바로 문재인 정권 출범을 전후한 시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정권 출범은 아마도 우리 현대 정치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정변일 것이다. 박근혜 탄핵과 문재인 파의 집권과 관련해서는 그 정당성 논란이 아직도 끊이지 않고있는 만큼 박근혜와 문재인으로 대표되는 보수와 진보 진영 간의 다툼은 필시적으로 이 진영을 대변하는 '정치평론가'들의 양산을 초래한 측면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의 이른바 정치평론이라는 것도 세(勢)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권력을 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의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현실인 것이다. 말하자면 문재인 집권세력 쪽의 '정치평론가'들의 勢가 반 문재인 쪽 보다 훨씬 강할 뿐더러 인적 차원면에서도 훨씬 다양한 것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이즈음의 '정치평론가'라고 하면 대개는 정권 쪽 사람들로 치부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문재인 좌파정권이 출범한지 3년을 넘기고 있는 시점에서 이들 '정치평론가'들의 활동이 전에 비해 활발치 않은 것은 분명하다. 정권 쪽 그 사람들에 대한 식상감도 있겠지만, 언론이 철저하게 현 집권세력에 의해 장악된 상황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그래서 거의 매일 종편에 나오다시피하든 '정치평론가'들의 면면이 아예 사라졌다든가 뜸한 경우가 많다. 사라진 면면들은 그동안의 정권나팔수 역할에 대한 논공행상 격으로 다들 한 자리 씩 차지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른바 정치평론의 이런 현실에서도 아직도 '정치평론가' 타이틀로 종편에 거의 유일하게 매일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대구 계명대 교수라는 김관옥이라는 분이다. 오늘도 모 종편에 나와 문재인 정권을 거든다. 잘 나가든 문재인 쪽 '정치평론가'들이 대부분 명멸한 가운데 긴 생명력(?)이랄까, 식상감을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거의 매일 보는 게 낯에 익어 친숙해진 감도 없잖아 있다. 다른 사람들이 대부분 활동이 없는데, 이 양반만 줄기차게 나오는 게 신기하기도 한데, 몇년 간 거의 매일 대구에서 올라 와 저렇게 종편에 출연한 여비만 모았어도 집 한채는 샀지 않았을까 하는 주변의 비아냥도있다.
저렇게 열심히 하면 보상 차원에서 뭔가 한 자리 꿰찰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잘 되질 않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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