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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村 學 究 2021. 2. 4. 12:27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제목만 봐도 머리와 눈이 뻐근해 진다. 지난 주말 친구들과의 북한산 산행 후 가진 뒤풀이 자리에서 한 친구가 내게 준 책이다. 교보문고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들린 책방에서 내 생각이 나서 샀다는 책이다. 고마운 마음으로 받은 후 집에 와서 언뜻 보고는 그저 책상에 얹어 만 두고 몇날이 흘렀는데, 그게 오늘 아침 눈에 들어왔다.

     

    그날 저녁 술에 절어 집에 와서는 친구의 성의가 고마워 책을 펼쳤다. 읽어 볼 요량이었다. 하지만 이내 닫았다. 쇼펜하우어의 의지의 철학이 어떻고 저떻고 하는 책인데, ‘物自體’ 등 칸트의 관념 철학이 어떻고 저떻고 하는 되살린 기억 속에 호기심은 앞선다마는, 그것 뿐이다. 글을 읽고는 있지만 맹글맹글 머리에 만 맴돌 뿐 도시 그 내용에 대한 개괄이나 인식이 생기지 않았다.

     

    안 그래도 책 읽기가 부담스런 이즈음이다. 그나마 희미하게 나풀거리는 감성을 젖게하는 글이라면 모르겠으나, 이제 딱딱한 글은 우선 눈부터가 시덥잖은 반응을 나타낸다. 들이대지 말라는 것이다. 지금의 내 수준이나 처지로는 조르바의 여인 오르탕스의 와인에 취한 주절거림 정도의 말 글이 맞지 않을까...

     

    하지만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오늘 아침에도 책상 위에 덩그렇게 놓여있는 이 책을 보니 새삼 친구 생각이 난다. 어떻게 읽어낼 것인가를 고민해 봐야겠다. 정 그래도 안 되면 아예 눈에 안 보이는 어디에 갖다 놓아 버리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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