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을 읽다가...
    村 學 究 2021. 2. 12. 13:45

    "... 내가 그 집 하인에게 용변을 볼 장소를 묻자 그는 뜰을 가리켰다. '저기서 누십시오.' 내가 '어디 말이오?'라고 묻자, 그는 '어디든지 마음에 드시는 곳에다'..."

    여기서 '내'는 괴테(Gothe)로, 그의 <이탈리아 기행>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괴테가 독일.이탈리아 국경 마을인 로베레토를 지나 토르볼레에 도착해 여장을 푼 여관에는 변소가 없었다. 그래서 하인에게 물어 본즉슨 그런 대답을 얻은 것이다.

    옛날에 읽었던 책들을 지금 다시 뒤적거려 보면 눈이 멈춰지는 지점이 더러 있다. 그 지점은 예전 읽었을 때는 별다른 느낌이 없었는데, 이제서야 뭔가 새롭고 큰 '게시'를 주는 것처럼 관심과 흥미를 주는 대목이다.

     

    '어디든지 마음에 드는 곳, 혹은 마음대로 오줌을 눌 수 있는 곳'을 지금은 어디 상상이라도 해 볼 수 있을까. 배뇨 문제로 좀 앓은 탓에 이 대목은 나에게 무한한 자유감을 안기는 것이다. 내 나이쯤은 다들 그럴 것이다.

     

    설 명절 연휴에 용변이니 변소니 오줌 얘기를 해서 죄송합니다. 즐거운 명절 연휴 되시기들 바랍니다.

     

     

     

     

     

     

     

    '村 學 究' 카테고리의 다른 글

    mea culpa, mea culpa, mea maxima culpa  (0) 2021.03.24
    '옳은 결정(right decision)'  (0) 2021.03.03
    책(冊)  (0) 2021.02.04
    'The Fall'이라는 영화  (0) 2021.02.01
    '명현 반응(暝眩 反應)'(?)  (0) 2021.01.08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