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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민배우 장 폴 벨몬도(Jean-Paul Belmondo) 別世 aged 88obituary 2021. 9. 8. 07:24
프랑스의 국민배우로 잘 알려진 장-폴 벨몬도(Jean-Paul Belmondo)가 6일 파리의 자택에서 8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33년 파리 서부 근교인 뇌이쉬르센에서 알제리 태생 부유한 조각가의 아들로 태어난 벨몬도는 1940년대 후반 한 때 아마츄어 권투선수 생활을 한 복싱지망생이기도 했으며, 사이클과 축구를 좋아하는 만능 스포츠맨으로 성장했다.
그러다 1950년대 후반, 영화배우로 데뷔해 마침 그 시기 프랑스 영화계를 휩쓸던, 기성세대의 관습적 영화를 극복하려는 새로운 시도인 '누벨 바그(nouvelle vague; new wave)'의 바람 속에 독특한 외모와 연기로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Jean-Paul Belmondo in 'Breathless'(1960) with Jean Seberg
벨몬도는 1960년 그의 출세작인 장-뤼크 고다르(Jean-Luc Godard) 감독의 '네 멋대로 하라(Breathless)'를 비롯해 8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네 멋대로 하라'에서 벨몬도는 미국 할리웃의 여류스타인 진 세버그(Jean Seberg)와 호흡을 맞춘 연기로 출세의 바람을 탔다.
Jean-Paul Belmondo in 'Two Women'(1960) with Sophia Loren
벨몬도는 그 해 이탈리아의 소피아 로렌(Sophia Loren)과 함께 비토리오 데 시카(Vittorio De Sica) 감독의 '두 여인(Two Women)'에도 출연해 연기자로서의 명성을 굳혔다. 소피아 로렌은 이 영화로 그 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프랑스인들은 벨몬도를 '베벨(Bebel)'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면 그를 아꼈다. 사실 벨몬도는 잘 생긴 배우가 아니다. 얼굴이 울퉁불퉁하고 납작 평평한 코에 반쯤 감긴 듯한 눈이 그랬다. 그러나 이런 용모가 오히려 항상 좌절하는 실패자의 인상을 준다는 점에서 그에게는 호재로 작용한 측면이 컸다. 그 용모에 항상 입에 담배를 물고있는 모습은 그에게 반항이라는 브랜드를 안겼고 cool함의 상징이 됐다. 벨몬도가 미국의 제임스 딘이나 말론 브란도, 험프리 보가트에 비교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장폴 벨몽도의 죽음으로 많은 외신들이 계속 추모 기사를 싣고 있고, 프랑스인들의 추모열기도 높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위트가 담긴 메시지로 벨몬도의 죽음을 애도했다.
"벨몬도는 프랑스 영화의 국보급이었고, 그의 연기는 폭소와 폭소로 가득했다. 그 안에서 우리 모두가 우리 자신을 찾았다."
진 세버그와 함께 한 벨몬도의 독특한 사진 한장. 라이카 블랙 M3로 진 세버그를 찍어려하는 모습이다. 저 사진과 관련해 벨몬도가 생전에 라이카와 어떤 인연이 있었는가를 찾아보니 나오는 게 없다.
관련기사: https://www.bbc.com/news/entertainment-arts-11811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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