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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全斗煥 전 대통령
    obituary 2021. 11. 23. 14:54

    故 전두환 전 대통령(1931-2021)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별세했다고 한다.

    그의 죽음은 살아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런 저런 소음과 잡음을 일게 한다.

    고인에 대한 특정층의 극히 부정적인 평가도 그렇고, 조문을 서로 가지 않겠음을 공개적으로,

    경쟁적으로 중인환시리에 떠들어대는 정치권도 그렇다.

     

    나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 잘 모른다.

    심적으로 어떤 나름의 평가가 있는 것으로 늘 생각은 하고있지만,

    막상 드러내고자 하면 할 말이 없어진다. 그러니 모른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그저 언론에서 떠들어대니까 그러려니 한다.

     

    하지만 나더러 단답형, 그러니까 고인을 좋은 대통령, 아니면 나쁜 대통령이라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분명하다. 좋은 대통령이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왜 좋았냐고 묻는다면 역시 나는 할 말이 없다.

    딱 한마디 덧붙인다면, '그때의 대한민국에 맞는'이라는 전제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그때의 대한민국에 맞는, 좋은 대통령이었다'는 게 내 생각이라는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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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인 생전에 나와의 그렇다할 인연은 없다.

    그러나 옷깃을 스치는 것만으로도 인연이라는 경구에 빗대보자면 없는 것은 아니다.

    고인은 1사단장을 역임했다. 아마 1970년대 중. 후반일 것이다.

    나도 1사단 출신이다. 나는 1973년부터 1975년 11월까지 1사단에서 복무했다.

    내가 모신 사단장은 두 명이다. 복무 초기의 사단장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고,

    그 다음, 그러니까 내가 사단 통신대 보급병 시절의 사단장은 김봉수 장군이었다.

    전두환 장군은 김봉수 장군 후임 아니면 그 다음 사단장이었던 것으로 알고있다.

    나는 사단 통신대 보급병으로 한미합동 CPX에 많이 참가했다. 그때 김봉수 사단장을 많이 뵈었다.

    우리 1사단 통신보급대가 CPX 군수분야에서 좋은 전황을 보인 건

    나름 나 때문이라는 우쭐감을 가질 때다.

    CPX가 한창인 어느 날 야심한 밤 벙크에 거의 혼자 근무 중일 때,

    김봉수 사단장이 불시에 방문해 뵌 적이 있다.

    그때 김봉수 사단장이 당신의 알철모를 벗어 수통에 담겨져있던 소주를 한가득 따뤄

    나에게 마시라고 준 적도 있다.

    가설이지만, 그때 사단장이 만약 전두환 장군이었다면, 어떤 인연이 맺어질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80년대 후반 백담사로 유배아닌 유배를 갔을 적이다.

    나는 그 당시 설악산을 많이 다녔다.

    그 무렵 어느 날, 수렴동에서 백담사를 거쳐 용대리로 나오는데, 차량행렬과 조우했다.

    직감적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 행렬이라는 생각에 꿈쩍도 않고 시멘트 도로변으로 비켜 서 있었다.

    그때 내 앞을 지나가는 까만 어떤 승용차 안에 앉아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을 순간적이나마 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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