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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쿠프(Krakow)' by Pzremek Czaja볼 거 리 2021. 12. 2. 09:42
페이스북 그룹인 'Henri-Cartier Bresson'에 사진을 올리고 있는 폴란드 사진작가 쁘즈레멕 짜자(Pzremek Czaja)의 폴란드 도시 크라쿠프(Krakow)을 주제로 한 일련의 작품입니다. 짜자는 크라쿠프에 거주하면서, 크라쿠르의 풍광과 풍물에 집착해 사진을 찍어오고 있습니다. 아래 세번 째 사진은 크라쿠프 도심에 있는 알케미아(Alchemia) 클럽입니다.
크라쿠프의 이 흑백사진들은 나로 하여금 메릴 스트립이 나오는 영화 '소피의 선택(Sophie's Choice)'을 떠올리게 합니다. 윌리엄 스타이런(William Styron)의 소설이기도 한 '소피의 선택'에는 크라쿠프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소피의 폴란드 고향이 바로 그곳이기 때문입니다.
아우슈비츠에서 극적으로 살아나 미국으로 가 네이단(Nathan)과 극단의 사랑을 나누던 소피는 고향 크라쿠프를 매우 그리워합니다. 그러다 네이단과 함께 죽음의 길을 택합니다.
오늘 크라쿠프의 사진을 접하며, 문득 소피가 생각나 구글 검색을 했더니, 영화 속 소피와 네이단이 나누는 한 짤막한 장면의 대화가 나옵니다.
Nathan: I need you like death! Hear me? Like death!
Sophie: No, Nathan!
Nathan: Go back to Krakow, baby. Back to Krakow!
소피와 조현병을 앓고있는 네이단과의 사랑은 궁극적으로 죽음을 염두에 둔 일종의 邪戀이었습니다. 네이단은 끊임없는 죽음의 유혹을 받고있었고, 소피는 그런 네이단과 절망적인 사랑을 나누면서도 고향 크라코우를 그리워했습니다. 그런 소피를 보고 네이단은 고향 크라쿠프로 돌아가라고 고함을 칩니다. 연민 섞힌 울부짖음의 고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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