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페이스북 'Historic Photographs' 그룹에서 올린 한 장의 사진.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 해안으로 오르고있는 연합군 병사들의 모습으로,
사진제목이 '죽음 속으로(into the jaws of death)'이다.
사지를 향해 허둥지둥 달려가고 있는 저 때의 그 심경들이 어쨌을까.
사진 위 죽음의 그림자마냥 펼쳐진 미명 속 검은 어둠은 죽음의 손짓 같다.
사진제목의 '죽음의 문턱' 즉, 'jaws of death'라는 관용구를 보니 그걸 실감해 보았던 옛날이 생각난다.
1995년 10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프로펠러) 속에서 겪었다.
비가 내리는 최악의 기상상황에서 난기류(turbulence) 속에 휘말린 것이다.
4, 50분을 그야말로 하늘과 땅을 곤두박질하면서 지옥의 맛을 보았다.
라구아디아 공항 임시계류장에 겨우 도착해 버스를 타고 공항터미널로 나오는데 기장이 바로 내 옆자리였다.
기장이 뭐라뭐라 혼자서 주절거리는데,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한 마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바로 'jaws of death'라는 관용구. 기장은 이렇게 소리치고 있었다.
"... narrowly escaped from the jaws of death!"
'구사일생'이라는 말이었다.
오죽했으면 기장이 그런 표현으로 그 심경을 나타냈겠지만,
나 또한 정말 '구사일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