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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의 꽃, 해바라기
    misce. 2022. 2. 27. 12:07
     
     
     
     
    푸틴의 러시아로부터 침공을 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전원풍경이 아름답다.
    그 풍경 가운데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광대한 평원, 붉은 태양 아래 펼쳐져있는 노란 해바라기 밭이다.
    그래서 해바라기는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꽃이다. 이유가 있다.
    해바라기가 피어있는 드넓은 땅은 2차대전 당시 나치독일에 맞서 항전하다 숨진
    군인들과 민간인들이 집단으로 묻혀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크라이나 전몰용사들의 무덤 위에 피운 꽃이 해바라기인 것이다.
    해바라기가 우크라이나의 '국화'인 것은 그 때문이다.
     
     
     
     
     
     
     
    그 해바라기 우크라이나가 소련으로부터 무자비한 공격을 받고있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우크라이나의 해바라기가 1970년 동서냉정 때 소련이 자국의 경제발전과 아름다움을
    과시하기 위한 하나의 선전물이었다는 점에서다.
     
    소피아 로렌과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의 '해바라기(I Girasoli, Sunflower)'라는
    이탈리아-소련 합작의 영화가 나온 것도 이즈음이다.
    영화는 2차대전 상황에서 이 전쟁으로 헤어진 연인을 찾아 소련을 찾아가는 한 여인의 사랑의 행로를 그린 것이지만,
    영화의 이면에는 소련의 발전상을 과시하기 위한 측면도 있었다.
    여기에 동원되고 있는 게 바로 우크라이나의 해바라기, 그리고 잘 짜여진 국영농장이었다.
     
     
     
     
     
     
     
    이 영화는 1970년 3월에 만들어졌지만, 국내에서는 10년이 흐른 1980년 11월에야 개봉된다.
    그 이유가 있다. 소련의 발전상이 과하게 담긴 영화라는 당국의 판단 때문이었다.
    1970년 당시 중앙정보부에서 이 영화의 국내개봉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에서 그런 결론을 내리고
    개봉보류를 했는데, 그 때 그 결정을 내린 사람이 이철희 당시 중정차장이었다.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 가운데 하나가 우크라이나의 '나치化'를 막겠다는 것이다.
    그 우크라이나에 反나치 전쟁으로 숨져간 우크라이나 전몰용사들의 상징인 해바라기가 피어있다.
    푸틴이 그런 해바라기의 나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은 그런 점에서 도저히 말이 안 된다.
    푸틴의 전쟁이 참담한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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