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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몇년 만인지 모르겠다.오랜 만에 오니 많이 변했다.
옛날에는 작은 시골 어시장 같았던 곳이었는데,
사람도 많고, 아파트도 빽빽이 들어서고, 도로도 넓직하게 뚤려있고… 완전히 달라졌다.
바다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지경으로 복잡하다.
옛 정취가 사라진 것에는 좀 실망스러웠으나,
모든 게 다 변하는 세상에 소래라고 옛날 그대로 변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인천 사는 친구의 초대로 많이들 모였다. 마산중학교 동기들이다.
까까머리의 소년들이 이제 70 나이를 넘긴 노인들로 앉았다.
앉자마자 시작된 술판은 길게 이어졌다.
횟집에서 싱싱한 주꾸미와 새조개를 안주삼아 마시다 길거리 막걸리 잔술로까지 이어졌다.
일부는 가고 나머지는 중국집에서 빼갈로 마무리했다.
조그마한 ‘사고’가 생겼다. 두 친구가 보도블럭에 발이 걸려 넘어진 것이다.
둘다 실수라고 했지만, 술에 취한 측면도 없잖아 있을 것이다.
한 친구는 입술부위를 좀 다쳤다.
그 친구는 놀라게 할 양이었는지 자기 부인에게 연락을 했고,
그 부인은 놀라서 나와 우리들의 술자리에 왔다.
그리고는 뜨거운 ‘부부애’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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