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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25일 北漢山 산행
    즐거운 세상 2021. 12. 26. 15:06

    아침 온도 영하 15도.

    엄동혹한의 북한산 산행이다.

    불광동 장미공원에서 탕춘대 암문 쪽 둘렛길을 오른다.

    추운 날씨 탓에 산행객이 드문드문 하다.

    데크길을 오르는데, 추위 때문에 잔뜩 움추려진다.

    배낭 대신 숄더 백을 걸쳤다.

    며칠 전 온 눈으로 산길이 미끄러울 것이라는 생각으로 아이젠을 챙겼다.

    하지만 산길은 미끄럽지 않았다. 눈도 그 사이 다 녹았다.

     

    하늘은 파란 에머랄드 빛이다.

    강추위 속의 하늘은 흡사 파란 유리쟁반 같다.

    손가락으로만 톡 쳐도 "쨍그렁!"하고 깨질 것 같다.

     

    탕춘대 암문엔 약속시간보다 20여분 일찍 도착했다.

    여기서 상명대에서 올라오는 친구들과 합류한다.

    추위 때문에 20여분을 기다릴 수가 없다.

    친구들에게 먼저 오른다는 메시지를 띄우고 홀로 오른다.

    친구들과는 예전 매표소 인근에서 만났다.

    많이들 나왔다. 나를 포함해 9명이다.

    한 친구는 구기동 뒤풀이에 오기로 했으니 합이 10명이다.

    날씨가 엄청 추우니 산행시간을 줄이자는 얘기가 나왔다.

    별다른 이의없이 포금정사 터까지만 오르기로 했다.

     

    산행 후 가진 구기동 '삼각산'에서의 뒷풀이.

    가게는 등산객으로 가득했다. 모두들 추위 때문에 일즉 하산해 자리잡은 모습들이다.

    코로나 방역 지침으로 우리들은 3개의 테이블에 나눠 앉았다.

    입맛에 따라 막걸리와 소주를 마신다. 나는 막걸리.

    '삼각산' 다닌 햇수가 15년을 넘겼으니, 이 집으로서는 우리들이 큰 단골이다.

    시중드는 '미숙 씨'는 예나 지금이나 예쁘고 다정하고 고분고분하다.

    오늘따라 한창 상기된 표정이다. 그 연유가 있다. 고향 원주에서 친구들이 왔다는 것.

    우리 자리 앞의 테이블에 너댓명이 앉았는데, 알고보니 그 분들이 미숙 씨의 친구분들이다.

    한 친구가 미숙 씨에게 만원 짜리 한 장을 건넸다.

    그걸 안 본 친구들이 서로들 지갑을 꺼내길래 그것 정리하느라 '애(?) 좀 썼다.

    우리 '북한산 포럼'으로서는 오늘이 올해의 마지막 산행이라 종무식 비슷한 걸 치렀다.

    그리고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인삿말을 하고있는 이병만 회장) ​
                                                    

     

    취기들이 약간 씩 올랐을 때 한 친구가 2차를 제안했다.

    '코만도'에서 맥주 한잔을 사겠다는 것이다. 모두들 마다할리가 없다.

    '코만도' 주인은 우리들에게는 형님같은 분이다.

    고려대 산악반 출신답게 북한산에 무지 해박하시다.

    오늘은 형수님께서도 나오셨다.

    형님더러 사진 좀 찍어 달라고 청했다.

    헤어지는 버스 정류장에서 내가 끌었는지, 한 친구가 끌었는지 기억에 없지만,

    아무튼 한 친구랑 서촌으로 가보자 했고, 결국 택시를 잡아타고 서촌 '당나귀집'으로 향했다.

    거기 도착해 막 술 한잔을 비우려는데, 친구들이 어떻게들 알았는지 우루루 몰려왔다.

    그러니 결국 거기서 또 술판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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