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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는 좀 흐릿한 상태에서
보고 읽고 느끼는 게 나에게는 맞는 것 같다.
명징(明澄)한 정신보다는
허술해진 마음의 틈을 여집고
들어오는 詩,
그 게 나는 좋다.
간밤에 마신 술이 덜 깬 상태.
영등포구청역에서 차를 기다리면서
문득 눈에 들어오는 詩 한편.
슬라이딩 도어에 詩와 내가 함께 비쳐진다.
'털실감기'
김 영식이란 시인의 詩인데,
과문해서인지 그 시인이 누군지 잘 모른다.
그래서 더 좋다.
모르는 시인으로부터 전해듣는 가슴 따듯한
한편의 詩에서 추억과 그리움에 젖는다.
할머니.
나는 외할머니다.
외할머니가 죽도록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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