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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영복, 문재인, 김일성주의, 김일성주의
    사람 2022. 10. 14. 14:10

    죽어 이미 땅에 묻힌 신영복이 다시 소환되고 있다. 통일혁명당 사건의 주범으로 20년 이상 감옥생활을 하다 간 사람이다. 그의 말년은 간첩출신으로서는 꽤 근사하고 괜찮은 것이었다. 출소하면서 감옥에서 전향서는 썼다. 하지만 진정한 전향은 하질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의 대학에서 교수가 됐고, 노년엔 핍박받은 지식인으로서 행세를 했고 존경도 받았다. 좌파정부 아래였으니 가능했던 일이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그가 쓴 책을 기억할 것이다. 복역 중 신영복의 서신을 위주로 한 이 책 어느 구석에도 그의 경도된 이념의 흔적은 없다. 다만 불운한 시절을 보낸 한 지식인의 고뇌, 그리고 그 고뇌를 시대적인 낭만으로 환치시키는 수준높은 문체로 많은 인기를 끌었고 많은 추종자들을 양산해냈다. 김제동, 고민정이 같은 얘들이 그들일 것이다.

     


    김문수 위원장이 언급했듯, 신영복은 김일성주의자(Kimilsungist)가 맞다. 그 증거로는 그가 김일성과 그 사상을 추종하고 따르는 이념을 끝까지 고수하며 살다 갔기 때문이다. 지금도 지식인들 중에서 신영복을 추앙하는 분들이 더러 있다. 김일성주의자라는 건 한 마디로 김일성이 창시했다는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자들이다. 주체사상은 다른 말로 김일성주의(Kimilsungism)인데, 잡다한 내용은 제하고 그 핵심은 유일사상지도체계를 토대로 한 김일성수령론이다. 이 지도체계라는 것의 요체도 간단한 논리다. 즉 모든 인간은 주체적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렇다고 주체적으로만 살아가서는 안 된다. 반드시 ‘수령’의 지도를 받아야하는데 그 ‘수령’이 바로 김일성이라는 것이다.



    김문수 위원장은 그가 신영복을 잘 안다고 했다. 잘 알려져있고 맞는 말이다. 나이 차이는 좀 있으나, 둘은 서울상대 선후배 사이이면서 좌파운동권에서도 끈끈하게 엮어진 선후배 사이였다. 둘의 차이는 한 사람은 좌익사상을 끝까지 유지를 했고, 한 사람은 그것을 끊고 전향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신영복이 어떤 이념을 가진 어떤 사람이라는 건 김문수 위원장이 제일 잘 알 것이다.

     
    그 김문수 위원장이 문제인을 김일성주의자라고 했다 해서 야당의 잡다한 주사파출신 정치꾼들이 난리법썩이다. 아마도 정곡을 찔렀기에 그럴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문제인은 신영복을 한국의 위대한 사상가로 존경한다고 공개적인 석상에서 밝혔다. 위대한 사상가라는 점을 강조했다는 측면에서 보면 문재인은 신영복의 어떤 사상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당연히 김일성사상, 김일성주의일 것이다. 그러니 문재인 그 자신도 김일성사상을 추종하는 김일성주의자라고 보는 게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

    신영복이 쓴 국정원 원훈석 앞에 선 문재인과 박지원

     

    나도 대학시절 한 때 신영복을 좋아했다. 그가 젊었을 적 사관학교 교수로 있으면서 쓴 ‘청구회의 추억’이라는 아름다운 글을 보고난 후부터다. 후에 그가 통일혁명당 간첩이었다는 걸 알고는 정말 놀랐다. ‘청구회의 추억’을 지금 다시 읽어봐도 그 어느 구석에서도 그 글을 쓸 그 당시 그가 그런 국가반역의 일을 도모하고 있었다는 흔적은 찾아볼 수도 없다. 철저한 캄풀라쥬였고 철저한 기만이었던 것이다.

    통일혁명당 수괴급들 세 명은 모두 사형 당했다. 그들 가운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전향한 자는 딱 한 명이다. 주범 김종태의 조카로, 서울대 정치과를 나온 김질락이 유일하다. 그는 전향의 물증을 남겼다. 옥중에서 쓴 ‘주암산’이라는 자전 격의 참회록이다. 김질락의 전향과 관련한 진심은 당국에서도 받아들여져 감형이 될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질락의 북한방문과 김일성 면담 등 죄과를 파악한 미국과의 미묘한 관계로 끝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신영복은 수괴급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죄질이 아주 안 좋았다. 그래서 박성준(한명숙 전 총리 남편) 등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 이상을 감옥에서 보내다가 석방됐다. 전향서를 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실질적인 사상전향이 아니었다. 단지 출옥을 위한 사이비 전향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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