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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표의 허위사실공표혐의 '서면답변서'라는 것
    사람 2022. 9. 17. 14:21

    검찰의 허위사실유포 혐의에 대한 소환을 거부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른바 서면답변서라는 게 이런 겁니다.
    딱 다섯 줄이라고 했는데 여섯 줄이군요. 그런데 답변내용이라는 게 역시 이재명 답습니다.
    그야말로 빠져나갈 구멍 및 논란과 다툼의 소지가 많은 내용으로 읽혀지는 답변서입니다.
    오늘 유튜브 ‘김광일 쇼’에서 공개된 것입니다.

    유튜브 ‘김광일 쇼’ 화면 캡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프로그램 사회자가 질문했을 당시엔 제 기억에 의하면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던 게 사실입니다”이라는 부분인데, 여기서 이재명은 예상했던 바대로 (김문기 씨를) 몰랐던 걸 전제로 하면서 기억을 빌미로 내세웁니다만, 이 또한 애매모호하기 짝이 없습니다.
    김문기 씨를 몰랐던 게 성남시장 재직 때인지, 아니면 허위사실유포 혐의가 있은 SBS 인터뷰 당시인지가 분명하지 않은 이상한 문장구조로 된 답변을 내놓고 있습니다. 기억의 그 두 시점에 따라 또 얼마든지 궁지를 모면할 계책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기억을 핑계로 한 저런 답변은 한편으로 지난 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혐의로 고발됐을 때 했던 기괴한 발언을 떠 올리게 합니다. “성추행 피의사실은 인정한다. 하지만 기억은 잘 나질 않는다” 운운했던.




    맨 앞 “2022년 9월 5일 피고발인으로서 다음과 같이 임의로 서면 진술합니다”라는 부분에서 ‘임의’라는 단어를 삽입한 것도 눈에 띕니다. ‘임의’라는 건 자기 뜻이나 생각에 의한 것이라는 것인데, 이 또한 기억의 영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모든 혐의사실을 기억을 핑계로 얼머부리고자 하는, 말하자면 진실이 담보되지 않은 술책의 일환으로 느껴지는 말입니다.

    하기야 이재명이 그래도 변호사이니까 법률적으로 빠져나갈 계책으로 사용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만, 아무튼 검찰의 스무장 짜리 질의서에 대한 이재명의 이 짤막한 답변서에서 조차 이재명의 능수능란한 음흉스러움을 엿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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