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앙리-까르티에 브레송(Henry-Cartier Bresson)' 사진그룹에 올라온 사진 한 장.
미국의 액션배우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 1930-1980)의 모습이다.
이 사진그룹에 영화배우의 사진이 포스팅되기는 흔치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뭔가 이유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스티브 맥퀸이 어느 여자와 간이침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인데,
여자는 생각컨대 맥퀸의 두번 째 부인이었던 알리 맥그로우(Ali MacGraw; 1939 - )인 것 같다.
커플의 실제 모습의 사진인지, 아니면 영화의 한 장면인지는 모르겠다.
맥퀸과 맥그로우는 1972년 샘 페킨파(Sam Peckimpah) 감독의 '겟어웨이(The Getaway)'에서 만나
사랑을 불태우다 1973년 결혼을 하는데, 아무튼 이 사진은 실제이든 영화이든
두 사람이 한창 좋아하고 있을 무렵의 사진인 것 임에는 틀림이 없다.
영화 연기를 포함해 모든 것에 항상 불같은 열정을 갖고있었던 맥퀸이었지만,
결국 맥그로우와는 1978년 파경에 이르러 갈라선다.
그 파경의 시점이 맥퀸이 치명적인 암 진단을 받은 후라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암이
파경의 한 원인이라는 짐작을 갖게하기는 하지만 또 다른 이유도 물론 있을 것이다.
맥퀸은 암 진단을 받은 후 살기위해 모든 것을 다 한다.
당시 현대의학으로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고는 거액을 들여 멕시코로 건너가
민간요법에 매달리지만, 결국은 대수술을 받은 후 심장마비로 50살의 한창 나이에 사망한다.
'대탈주(The Great Escape)에서의 스티브 맥퀸(1963)
개인적으로 스티브 맥퀸에 관한 추억의 영화로는 1963년 작인 '대탈주(The Great Escape)'라는 영화다.
이 영화를 중학교 2학년 때 서울로 수학여행을 와 대한극장에서 본 것이다.
여행의 노곤함으로 졸다 깨다하면서 본 영화인데, 그래서 그 후 이 영화를 두어 번 더 봤다.
이 영화를 본 후 스티브 맥퀸의 결코 주저않지 않는 집요함과 패기의 연기력에 푹빠져들었다.
물론 맥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1973년 작 '빠삐용(Papillon)'도 그 중의 하나다.
이 사진에 달린 댓글에 이런 게 있다. 재미있는 댓글이면서도 뭔가 인생의 무상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다.
"두 남녀(스티브 맥퀸과 알리 맥그로우)의 두 발바닥은 왜 그리 깨끗한가
(It strikes me how clean the bottoms of their feet 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