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8일 서거한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생전 사진 찍기를 매우 즐겼다.
그래서인지 여왕이 서거하고 난 후 여왕의 사진 찍은 모습의 사진들이 외신을 통해 더러 보이고 있다.
여왕의 사진 솜씨는 외신마다 조금씩 다른데, 거의 전문가적 수준에 이르렀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한 소식통은 여왕의 사진 솜씨와 관련해
“매우 열정적이고 유능한 사진가(an avid, highly competent shooter)”라 적고있다.
여왕은 애널로그 세대였던 만큼 지금의 디지털카메라가 아닌 필름카메라 애호가였던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여왕이 생전 아끼고 좋아했던 카메라는 당연히 라이카(Leica)였다.
라이카 중에서도 여왕이 가장 많이 사용했던 카메라는 M3 랜지파인더였고,
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의 사진이 많이 있다. 당연히 독일의 라이카에서는 여왕에게 라이카 M3를 선물했고, 이 카메라는 여왕이 아끼는 소지품 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위 사진에서 여왕이 손에 들고 사진을 찍고있는 라이카 M3에 끼워져있는 렌즈는
즈미크론(Summicron) Dual Range 50mm로 보인다.
M3 외에 그 후에 나온 M6도 여왕은 즐겨 사용했다.
아래 사진들 중 라이카 M6 ‘Panda’를 손에 들고 즐거워하는 모습의 사진이 보인다.
여왕은 라이카 외에 다른 필름카메라들도 많이 만졌다.
특히 콤팩트한 사이즈의 롤라이(Rollei)35로 스냅사진을 많이 찍었다고 한다.
그러다가도 좀 더 중한 이벤트에는 반드시 라이카로 사진을 찍었다고 전해진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생전에 필름카메라를 얼마나 좋아했는지와 관련해 전해지는 얘기에 이런 게 있다.
여왕이 1947년 에든버르 공작 필립과 결혼했을 때 결혼선물로 받은 게 바로 필름카메라다.
이 카메라는 영국의 사진용품제조업체인 일퍼드(Ilford Photo)에서 특별하게 순은으로 만들어진
‘일퍼드 애드버킷(Ilford Advocate)’로, ’Princess Elizabeth Special’로 명명됐다.
이 카메라는 여왕의 결혼을 기념해 런던의 일퍼드 자치구(Borough of Ilford) 주민들이
여왕에게 선물한 카메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