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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미스테리'時事 터치 2019. 4. 21. 07:53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5년이 지났다. 되돌려 기억하기도 싫은 참사지만, 5년 세월의 더께 위에서 이 사건은 생명의 소중함과 함께 국민들에게 안전 의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지에 대한 많은 교훈을 남기고 있다. 5년의 세월 동안 그 진상, 그러니까 세월호가 어떻게 침몰이 됐고, 얼마마한 인명 피해가 있었고, 누가 책임을 져야하는 것 등에 대해서는 완전한 것은 아닐지언정 어느 정도는 규명이 됐다. 또 피해에 대해서도 합당한 보상이 마무리 됐다.
하지만 세월호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진상 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처벌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뭘 더 규명하고, 뭘 더 어떻게 책임자를 가려내 처벌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나 잣대도 없이 그냥 그렇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피해가족들의 심경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은 칼로 두부 자르듯 싹둑하게 잊을 수는 없는 일이다.
매년 돌아오는 참사 그 날이면 가족들이 어떤 심경일지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것은 누구도 어찌할 수 없는, 가족들에게는 숙명같은 일이다. 국가로서 가족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러나 국가로서도 한계가 있다. 언제까지 끌고갈 수는 없는 일이다. 사건의 외형적인 것들, 이를테면 진상 규명과 안전대책 강구 등이 마무리 되면 기억 속에 던져놓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 정부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5주년 올해에도 문재인 정부는 여전히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한 지시이니, 결코 그 내용이 가벼울 수가 없다. 그러니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좋지않은 시각이 나오는 것이다.
하기야 문재인 정부가 탄생한 한 배경이 세월호라는 것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미안하다. 고맙다." 문 대통령이 팽목 항을 찾아 적은 이 글귀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이겠는가.
이런 배경 속에 세월호는 점점 나라와 국민들에게 이상한 형태로의 일종의 '금기'적인 콘텐츠로 자리잡아 가고있는 형국이다. 세월호 참사가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세월호에 대해서는 어떤 공격이나 비판도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가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광주 5.18보다도 더 심하다는 수근거림이 도처에서 일고있기도 하다. 그 본보기가 차명진 전 의원이다. SNS에 세월호 가족과 정치권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몰매를 맞고 있다. 차 전 의원이 공식 사과문을 올리고, SNS와 방송활동을 일체 중지키로 하면서 잘못을 빌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비난은 그쳐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재미있는 현상이 있다. 차 전 의원에 대한 격려의 말도 비난 못지않게 많다는 것이다. 차 전 의원에 대한 비난이 외형적인 것이라면, 그에 대한 격려는 각종 SNS의 댓글 등을 통해서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차 전 의원 경우를 통해 읽혀지는 것은 민심이다.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제도 언론권의 생각과 일반 민심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세월호를 어떻게 다루고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마무리해야 하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은 이런 차원에서 생각해야 할 어떤 여지를 주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민심 이반 현상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나 싶다.
어저께 세월호에 대한 기사가 하나 떴다. 이낙연 총리가 세월호를 다룬 영화 '생일'을 관람한 후 그가 남긴 감상에 관한 기사다. 그 영화를 보면서 이 총리는 연신 눈물을 훔쳤다고 한다. 이 총리는 “실제로는 영화보다 훨씬 더 다양한 고통이 있다”면서 “가족들은 우주에서 유일무이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남의 잣대로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평범한 말이지만, 그 속에 내포되고 있는 의미는 그리 가볍지 않다. 이 기사를 접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 총리의 이런 생각에 동조하면서 한편으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분노의 마음을 금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이 기사에 대한 댓글은 영 딴판이다. 기사에 대한 평판을 종합적으로 집계한 통계는 21일 오전 7시 30분 현재 '화나요'가 3,572건, '좋아요'가 260건이다. 기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평판이 기사 내용을 비판적으로 보는 '화나요'의 10분의 1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댓글의 공감순위 1위는 "연평해전은 봤냐?"는 것이다. 2,500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거의 대부분이 이 기사를 비판하고 있는 것들이다.
이 기사와 댓글을 통해서도 세월호를 보는 국민들의 생각이 어떤 것인가로 짐작되는 측면이 있다. 세월호는 바라보는 정부 등의 관변적인 시각과 민심이 일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그토록 부여잡으려 하는 세월호는 왜 민심과 따로 돌아가는지 이상한 노릇이지 않은가. 그러니 '세월호 미스테리'라고 할수 밖에 없다.
dwoo****
연평해전은 봤냐?
2019-04-21 00:07:14신고
volu****
이치에 맞게 행동합시다.. 국가 대형 참사에 대해서 국가가 나서서 기일을 챙기는건 좋다 칩시다... 그럼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서해 훼리호 이것도 해야 맞는거아님?? 오래된 사고라 세월호만 한다... 이렇게 대답할겁니까??그사람들도 피해자고 부실시공이나 부식 감독으로 가족을 잃었음 .. 똑같이 보상해줫습니까??정부는 중립을 지켜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정부가 이 세월호를 이용해서 지난 정부를 비판하고 이용하니갈등을 키우는게 아닌지 하는 생각이듬 잘못은 분명히 있지만 정부가 할일이 아님 정신좀 ...
2019-04-21 00:36:08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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