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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뇌의 무게, 혹은 용량이 지적능력과 비례한다는 것과 뇌의 주름이 많아야 머리가 좋다는 주장이 서구의 인류학자들에 의해 제기되어 왔다.
그래서 서구에서는 당대 유명한 천재들의 뇌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높았다.
당대 알려진 천재가 죽으면, 그의 뇌를 축출해 뇌 크기와 모양을 측정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큐비에(Cuvier)도 그랬다.
프랑스의 고생물학자로 '동물기관 상관의 법칙'으로 유명한 그의 뇌도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1830년대, 큐비에의 그 것보다 더 큰 뇌를 가진 사람이 있다. 제정 러시아 말기 소설가이자 사상가인 이반 투르게네프 이다. 1832년 죽었을 때, 그의 뇌도 측정되었다. 놀랍게도 그의 뇌는 그 때까지 가장 무거운 뇌로 알려진 큐비에의 것보다 무려 2kg 이상 무거웠다는 것.
뇌를 측정한 당시 외과의사 폴 베르와 폴 르클뤼는 저울이 잘못됐나 싶어
다른 저울로도 달아 보았는데, 결과는 같았다. 당시 그와 교유한 크로포트킨은 그의 자서전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히고 있다. 지리학자이며 사회개혁사상가로, 아나키즘을 대표하는 크로포트킨은 이 대목에서 "그의 두뇌는 광범위하게 개발되었음이 증명되었다"고 적고 있다. 크로포트킨은 투르케네프의 죽음을 아쉬워하며 이런 찬사를 보내고 있다.
"풍모는 알려진대로 큰 키에 건장한 체격, 부드럽고 짙은 백발의 모습, 눈은 지성으로 빛나고 거동 전체에는 러시아 일류작가 특유의 검소함과 소탈함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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