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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ga luna... 젊었을 적의 노래들컬 렉 션 2019. 6. 8. 16:09
젊었을 때 고상한 이탈리아 가곡이나 깐소네를 원어로 부르고 싶어 가사를 외우고 다닌 적이 있었다. 이를테면 카를로 베르곤지가 부른 벨리니의 '바가 루나(Vaga luna che inargenti)'나 니콜라 디 바리의 '마음은 집시(Il Cuore e uno zingaro)'나 '무지개같은 나날들(I giorni dell'arcobaleno)' 등이었다. 공부를 안 한 내가 이탈리어를 알리가 없다. 그냥 뜻도 잘 모른 채 소리나는대로 가사만 외우고 그것을 그대로 따라 불렀는데, 딴에는 그 시절 그런 노래를 원어로 부르는게 젊잖고 폼도 나 보일 것이라고 생각을 해 그랬던 것이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 이즈음 그 노래들을 대하니 새삼 마음에 푹 와 닿는다. 물론 명곡들이니 그럴 것이다. 젊었을 때와는 달리 가사도 지금에사 꼼꼼히 챙겨 들여다보니 노래마다 주옥같은 글들이라 더 정감이 간다. 다시 한번 이 노래들을 마음껏 소리쳐 부르고 싶다. 철 없고 젊었던 그 시절과는 다른 그 무엇을 안겨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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