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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의 달 착륙 50주년과 '음모론'
    유익한 정보 2019. 7. 18. 13:47

    1969년 7월 20일, 인류는 마침내 지구를 벗어나 외계에 첫 발을 디딘다. 인류 최초로 인간이 만든 우주선을 타고 달에 착륙해 인간의 첫 발자국을 남긴 것이다. 우주선은 미국의 아폴로 11호, 우주인은 닐 암스트롱이다. 그 때 암스트롱이 남긴 말은 지금도 감동적이고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한 사람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a giant leap for mankind)."

    그로부터 50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 사건은 팩트로 존재하는 역사적인 사실이다. 그러나 엄청난 사건에는 그 배경을 두고 반드시 의구심이 따른다. 이른바 ‘음모론(conspiracy theories)’이다. ‘9.11 테러’ 등 지금까지 전 세계를 뒤흔든 일에는 어김없이 음모론이 따랐지만,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만큼 오랫동안 각종의 음모론에 휩싸인 사건은 없다.

    “미국이 가지도 않은 달에 다녀왔다고 조작했다”는 음모론은 달 착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다. 미국의 한 작가가 1974년 ‘우리는 결코 달에 가지 않았다’라는 책으로 처음 조작설을 들고 나와 반향을 일으킨 이래 각양각색의 조작설에 시달렸다. 음모론의 배경으로는 미국이 베트남 전쟁과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무마하기 위해 ‘대형사기극’을 조작했다는 등 별별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009년 달 착륙 40주년에 즈음해서는 영국의 권위 있는 신문인 텔레그래프가 달 착륙 음모론을 뒷받침하는 10대 쟁점을 제기해 또 한 번 논란을 야기 시킨다. 텔레그래프가 당시 제기한 조작설 10가지는 그 때까지 제기됐던 의혹을 정리한 것으로, 대표적인 게 달에 성조기를 꽂는 장면과 관련해 달에는 공기가 없는데도 성조기가 바람에 날리듯 흔들리고 있다는 것, 아폴로 우주인이 찍은 달 사진에 별빛이 없다는 것, 그리고 달 착륙 시 우주선과 우주인의 그림자의 방향 등이다.

    물론 이 의혹들은 대부분 과학적, 논리적으로 해명됐다. 미국은 음모론에 적극 대처해 그 때 그 때마다 적극적으로 해명을 해왔다. 2009년 40주년에는 1969년 당시의 발사와 착륙장면을 NASA가 제공한 400장의 사진, 44개의 역사기록 동영상, 우주비행사와 NASA간의 100여 시간의 무선통신을 바탕으로 당시의 전 과장을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하기도 해 의혹을 불식시켰다. 그러나 음모론은 또 다른 음모론을 낳는다. 

    이런 음모론과 관련하여 음모론자들이 제기하는 음모의 주요 근거는 지구를 둘러싼 강한 방사선대인 ‘밴앨런대’다. 달 착륙을 믿지 않는 음모론자들은 우주인들이 밴앨런대를 무사히 통과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가 밴앨런대를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게다가 방사선이 가장 약한 경로로 우주선이 비행했다. 실제로 아폴로 11호 우주인들이 왕복 여행 중 노출된 방사선 피폭량은 평균 1.8mSv(밀리시버트)에 불과했다. 일상에서 노출되는 연간 평균 방사선 피폭량인 3.6mSv의 절반 수준이다. 21세기 들어 세계 각국의 무인탐사선이 달로 날아가 아폴로 11호 이후 인류가 남긴 달 착륙 흔적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45주년에는 또 다른 음모론이 나왔다. 미국이 달에 비밀기지 건설을 추진했었다는 것으로, 이 계획이 달 착륙과 맞물려 있다는 주장이 그 것이다. ‘프로젝트 호라이즌’으로 명명된 이 계획은 달 착륙보다 10년 앞서 수립된 것으로, 그 내용은 달에 지구감시 시스템을 갖춰 지구 전체를 효과적으로 감시할 수 있게 하며, 이와 함께 달 표면에서 핵무기를 폭발시켜 그 효과를 측정하는 핵실험 계획도 세워 놓았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이 달 착륙에 성공한 후 1972년 아폴로 17호까지 10명의 우주인을 달에 더 보내 여러 실험을 수행한 과정이 있었던 것으로 미뤄 설득력을 갖는다. 그 중 하나가 달 표면에 레이저 반사경을 지구방향에 맞게 설치한 것으로, 이 장치를 지금도 활용한다는 사실은 이미 확인된 이야기다. 그래서 음모론과 관련해 나오는 것이 현재 달 뒤편에 미군기지가 있다는 소문이 증폭되면서 그 목적과 배경을 중심으로 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외신은 전하고 있다.

    이 음모론의 목적과 배경이 인류공존에 위배되는 것이라면, 미국은 국제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껏 달 착륙을 둘러싼 음모론이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전례로 볼 때 이것 또한 말 그대로 음모론에 그칠 공산이 크다. 달 착륙 50주년이 되는 올해에는 또 어떤 음모론이 나올지 자뭇 궁금하다.





    (1969년 7월 20일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인 버즈 올드린이 달에 착륙해 지진계를 설치하는 모습이다. 아폴로 11호 임무의 사령관이자 달에 첫발을 내디딘 우주인 닐 암스트롱이 찍었다. NASA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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