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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시민, 유튜브(Youtube), 유사언론, 유사언론인
    사람 2019. 9. 6. 19:00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있는 조국 서울대교수의 법무부장관 지명을 둘러 싼 '조국 사태'의 와중에 언론을 지적해 나오는 얘기들도 많다. 조국을 둘러 싼 한 사안과과 관련해 기사가 수십만 꼭지를 넘어서고 있는 게 과연 정상적인 언론 활동인가에서부터, 어느 한 쪽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편파적인 보도에 대한 지적 등 다양하다.
    언론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에서의 이런 비판들 가운데서도, 언론적인 측면에서 긴가민가하면서도 실소를 금할 수 없게하는, 좀 엉뚱한 얘기들도 섞여 나온다. 이 가운데 단연 압권이 동양대 총장 청탁전화 의혹과 관련한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의 말이 아닌가 싶다. 그는 비판여론에 대해 이런 투의 말로 응수한다.
    "나는 유튜브를 하는 언론인으로 취재를 한 것이다."
    이 말은 언뜻 유시민 씨가 언론인인가 하는 의구심을 주는 말로 들릴 수 있는데, 같은 맥락에서 유시민 씨가 언론인으로 취재활동을 한다는 것에 대해 이게 뭔 말인가며 갸우뚱해 하는 사람들이 적지않을 것이다. 유시민 씨가 한 이 말은 엄밀한 관점에서 궁지에 몰린 상태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니까 조국 사태와 관련해 조국을 거들기 위해 자신이 한 어떤 청탁적인, 혹은 압박으로 느껴질 수 있는 언행을 그런 식으로 애둘러 말한 것인데, 말하자면 그런 식의 말로 자신에게 가해지는 비난을 모면코자 하는 대응이었던 셈이다.
    이런 관점에서 역시 유시민이라는 생각을 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임기응변 식의 대응일 수도 있지만, 그 말 속에는 여러가지 계산된 의도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선 조국에 대한 비난 일색의 언론에 대한 비아냥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말하자면 조국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는 대다수 언론에 대해 너희들만 언론이냐, 나도 언론이다는 일종의 조롱이 내포된 말이라는 것이다.
    유시민 씨의 언론을 앞세운 이런 말에 비난이 쇄도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나도 언론"이라 내세우는 유시민 씨의 강조점에는 일말의 타당성이 있기는 하다. 유시민 씨가 '알릴레오'라는 유튜브 방송을 하는 유튜버이기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유튜버로서 유시민 씨가 그런 말을 던진 것이라면, 유시민 씨가 유튜브를 언론의 한 영역으로 여기고 있다는 말도 된다.
    유튜브를 언론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논란은 많다. 유튜브는 문화체육부 등록상으로는 '정보서비스업'으로 분류돼 있기에 규정상으로는 언론이라고 할 수 없다. 아울러 방통위의 방송심의규정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실상은 보도와 논평, 그리고 독자층을 갖고있다는 점에서 언론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유시민 씨가 자신도 유튜브 방송을 하고있는 언론인을 자칭한 것이 그렇게 과도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중적인 잣대에 있다는 생각이다. 유시민 씨는 유튜브를 언론이라 여기고 있지만, 한편으로 유튜브가 '가짜뉴스'을 양산해 내는 원천이라 비난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 쪽과 궤를 같이하고 있는 영향력있는 인사라는 점에서 그렇다. 한편으로 유튜브를 '가짜뉴스'의 원천이라고 비난하면서, 그런 곳을 자신의 언론활동의 서식지로 내세우는 그의 '편리한 이중성'을 지적하는 비난이 많다는 것이다.
    비단 유시민 씨의 유튜브를 내세운 이런 발언이 아니더라도 사실 유튜브라는 미디어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논란은 상존해오고 있는데, 대체적인 분위기는 정규 언론이라기 보다는 유사(pseudo)언론 내지는 대안언론으로 보자는 견해가 우세한 것 같다. 여러가지 내. 외형상으로 언론이라고 보기에는 미흡하지만, 그래도 언론의 기능은 어느 정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유사언론이나 대안언론이 생겨나는 것은 시대적인 추세다. 이른바 정규언론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이념적인 것 등의 틈새는 어느 시대이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종편방송이 지금은 어느 정도 체제를 갖춘 모양새이긴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생겨난 배경도 따지고 보면 대안언론의 성격이 짙은 측면이 있다. 김대중-노무현으로 이어지는 좌파정부 10년의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그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인터넷 방송인 팟케스트는 이명박-박근혜로 이어지는 우파정부에 맞선 여론을 형성해낸 유사언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팟캐스트의 지금은 좀 시든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박근혜 정부시절의 그 영향력은 실로 대단했다. 유사언론으로서 문재인 정부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당시 팟캐스트 선두를 달리던 '나꼼수'에 관여한 모 여성 변호사가 '나꼼수' 추천에 의해 국회 비례대표 의원으로 선출될 정도였다. 유사언론을 내세운 팟캐스트에 의해 유명 '유사 언론인'들도 나왔다. 김어준, 김용민, 이동형 씨 등이 그들로, 이들은 '유서 언론인'인을 자처하며 지금도 팟캐스트의 실력자로 활동 중이다.
    유튜브는 문재인 정권들어 단연 각광을 받고 있는 매체다. 보수 쪽에서는 유튜브를 언론적인 측면에서 '탈출구'로 여기고 있는 분위기다. 이른바 정규언론이 좌파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그 대안으로 찾아든 것이 바로 유튜브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유튜브도 다른 대안매체와 같이 정치나 이념적인 배경의 흐름을 타고 미디어로서의 세가 확장되고 있지 않나하는 관점을 갖게한다.
    아무튼 경위야 어찌됐든 유시민 씨가 "나는 유튜브 언론인"라며 자신을 내세우는 바람에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대안언론 혹은 유사언론이 지금의 시점에 갖는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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