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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은 올해 우리 나이로 57세다. 耳順을 바라보는, 결코 적지않은 나이인데, 왜 그런지 정신은 뒤로 내 빼고 있는 것 같다. 이즈음의 공지영은 뭔가에 집착해 한참 빠져있는 모습인데, 바로 조국이다. 조국 문제에 끼지 않는데가 없이 속된 말로 천방지축이다. 정의가 어떻고 공정이 어떻고 하면서 조국을 비호하고 있지만 드러나는 조국의 이런 저런 비행과 국민 여론으로 보아 한참 설득력이 떨어지는, '닥치고' 식으로 조국을 일방적으로 감싸는 일종의 너스레로 보인다.
이 여자가 왜 이렇게 됐을까고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이 많다. 유명 소설가로서 나름의 작가 경력을 앞세운 것일 수도 있다. 말하자면 그로써 자신 만의 가치관에 매몰된 자기 도취에 빠진 행태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의 경력으로는 웬지 너무 가볍게 나불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2011년인가, 이해인 수녀와의 대담에서 공지영이 한 말이 생각난다. '내비도'라는 키워드를 앞세우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하는 일에 신경을 쓰지 않으니 그냥 나를 내 버려두라는 정신을 고수하겠다고 했다. 사람 저마다의 '고유의 궤도'를 존중한다고 했다. 그런 여자가 이즈음에 와서는 미주알 고주알 안 끼는 데가 없는 궤변적인 말로 시중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인데, 그 얼마간을 살아오면서 정신세계에 뭔가 변화가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하는 것이다.
조국을 바라보는 야릇한(?) 시선 등을 들어 조국이라는 퍼스낼리티에 촛점이 맞춰진 이런 저런 천박한 소리들이 나돌기도 하는데, 나는 설마 그럴리야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공지영의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언행과 행태를 접할 땐 단순한 것으로 여기자는 생각도 한편으로는 들 때가 있다.
아무튼 공지영은 나로서는 혼란스러운 여자다. 그 시절의 공지영이 그립다.
https://hugs.fnnews.com/article/201909231343272560?utm_source=d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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