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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에 빌붙으면 凄凉해 진다"사람 2019. 10. 18. 10:53
홍자성이 지은 '菜根譚' 첫 귀절에 이런 글이 나온다.
"도덕에 깃들어 지키는 사람은 쓸쓸하고 외로운 것이 한때이나,
권세에 아부하는 사람은 처량하기가 오랜 세월 동안이다...
차라리 한때의 쓸쓸함과 외로움을 견딜지언정,
오랜 세월 동안 불쌍하고 처량하게 될 일은 취하지 마라"
(棲守道德者 寂寞一時, 依阿權勢者 凄凉萬古...
寧受一時之寂寞, 母取萬古之凄凉.)
이 경구를 대하면 문득 떠 올려지는 사람들이 있다.
공지영은 조국이 법무부장관 직에서 끌려 내려지는 것을 보고 가슴이 찢어진다고 했다. 義人이 광야에서 울부짖는 심정으로 그런 말을 한 양으로 공지영은 생각하고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그런 생각과 말이 얼마나 즉흥적이고 감정적이고 기회주의적이라는 것은 정작 그 자신이 잘 알 것이다. 장관 사퇴로 그 지경이라면, 구속이 되면 어떠할까. 목숨이라도 내던 질 것 같은 기세인데, 과연 그럴까. 공지영의 그런 언행은 그런 점에서 아무런 공명이 없는 빈 껍데기 虛言같아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처량감을 안긴다.
유시민은 한 술 더 뜬다. 아예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있다. 하지만 유시민은 애시당초 그 의도가 문재인 권력을 위한 것이었기에 초장부터 뭘 잘못 짚었다. 조국을 감싸는 이런 저런 말이 결국은 그의 현란한 세치 혀에 의한, 근거없는 말 장난이라는 것이 하나 둘 드러나면서 그의 처지는 좁아지고 궁박해지고 있다. 같은 진영에서 조차도 노골적인 손가락질이 나온다.
황석영에다 이외수 등 조국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이른바 문인들의 그 패거리 기세는 어디로 갔는가. 조국이 짤리는 등 상황이 이 쯤 되면 그들 나름의 타당한 후속조치가 나와야 하는데, 아무런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결국은 조국과 문재인 좌파정권을 비호하기 위한 전위적 행위가 아니었던가 하는 여론이 높다. 지금의 국민적 여론을 바탕으로 한 흐름대로라면 이들의 처지 또한 궁박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권력에 빌붙은 자들의 처량과 궁박함이라니, 문득 菜根譚의 이 귀절을 떠 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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