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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동지할 대특종감이었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동영상을 발견한 것이다.
그 내용도 충격적이다.
산더미만한 대왕문어가 호랑이를 칭칭 감아 서서히 죽이고 있는 장면인데,
그게 USB에 담긴 채 발견된 것이다. 문경의 고가를 지키고 있는 어떤 분이 제보한 것이다.
이걸 어떻게 기사화할 것인가로 마음이 급해졌다.
정치. 외신 쪽에만 있던 관계로 그 방면에 문외한이라는 게 답답했다.
취재에 들어갔다. 대왕문어를 알아야 했다.
아, 그보다는 조선시대에 그런 IT 영상기술이 존재했을까 하는 것을 알아야 했다.
또 호랑이도, 그리고 호랑이와 대왕문어와의 천적관계도 알아야 했다.
다른 매체에서 냄새를 맡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더 급해졌다.
하지만 취재는 잘 되질 않는다. 급한 마음에 기사부터 쓰기로 했지만,
그 또한 초장부터 엉망이다. 이걸 어쩐다. 이걸 어쩐다. 그러다 깼다.
간 밤에 꾼 꿈이다.
현역 때 겪었던 그런 안타까운 상황을 세월이 한참 지난 이즈음에도 가끔씩 꿈에서 겪는다.
이 꿈은 어제 광화문 집회를 갔다와서 그런 것일까.
어제 광화문. 세종대왕이 줄곧 우리들을 지켜보며 보듬어 주었다. 우리들은 세종의 너른 품에서 안식을 얻으며 투쟁의지를 다졌고, 문재인 정권 종식의 희망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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